'도피'했다 '상왕'으로 돌아온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 성폭행 재판은 현재진행형
'도피'했다 '상왕'으로 돌아온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 성폭행 재판은 현재진행형
2021.04.01 10:55 by 유선이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계열사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돼 논란에 휩싸였다.

DB그룹의 IT·무역 계열사인 DB Inc.(DB아이앤씨)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DB아이앤씨는 이날 "회사 경영에 대한 자문과 조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을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했다.

DB아이앤씨는 DB그룹 비금융 계열 지주사로 정보기술(IT) 및 무역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 내 제조·서비스 분야의 지주회사 격 사업체다. 김 전 회장은 DB아이앤씨의 지분 11.2%를 소유하고 있으며 김남호 회장(16.83%)에 이은 2대 주주다.

재계에서는 김 전 회장의 미등기 임원 선임에 대해 '사실상의 경영복귀'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전 회장이 그룹에 미치고 있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고려할때, 결코 조언자 역할로만 보기 어렵다는 것.

현재 DB그룹의 경영 총괄은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회장이 맡고 있고, 김 회장의 지분 승계도 끝난 상황이다. 다만 김 전 회장은 DB금융 계열사인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의 최대 주주인 DB손해보험의 지분 5.94%를 보유하고 있는 등 그룹 내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자문역'이라는 핑계로 논란을 피해 '상왕'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의 복귀에 대해 여론은 싸늘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9일 논평을 통해 김 전 회장을 겨냥해 "최소한의 준법 감수성도 없는 부도덕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김 전 회장이 법원의 집행유예 결정에 따라 석방되긴 했지만 사실심에서 유죄가 선고됐고, 아직 형사재판은 진행 중이다"라며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회사에 득보다 실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경영 관여 목적이 없다면, 급여와 임원으로서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편법적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DB아이앤씨 이사회는 총수 일가가 아닌 회사를 위해 존재한다는 자명한 사실을 주주와 시장에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이는 김 전 회장에 대한 해임을 의결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하고 2017년 2∼7월에는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서 체류하던 김 전 회장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귀국을 미루며 경찰 수사를 피하다 여권 무효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적색 수배자 명단에 이름이 오르자 2019년 10월, 귀국해 체포됐다.

1심 재판부는 김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취업제한 등을 명령했다. 항소심에서도 김 전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유지됐다.

이와 관련 DB그룹은 김 전 회장의 미등기 임원 선임에 대해 이를 본격적인 경영복귀 행보로는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DB그룹 관계자는 "본격 경영복귀로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김 전 회장은 창업자로서 50년간 그룹을 이끌어 온 사업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DB아이앤씨의 경영자문과 조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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