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스타트업의 밝은 미래, 충북에서 움튼다
청주시 기술선도 스타트업 R&D 지원사업 톺아보기
기술 스타트업의 밝은 미래, 충북에서 움튼다
2021.08.03 09:00 by 이창희

국내 창업 분야가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인적·물적 자원과 인프라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편중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이 결과로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의 창업은 상대적으로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창업 열기와 의지마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지역 스타트업을 키워내기 위한 지자체와 기관들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도 엿보인다. 기술 기반 창업에 포커스를 맞춘 충북 청주시의 R&D(연구·개발)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사진: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3월 초 ‘2021 청주시 기술선도 스타트업 R&D 지원사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기술 기반 창업기업을 전격 모집했다. 지역 내 유망 창업자와 기업을 발굴하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 R&D 지원을 거쳐 초기 투자까지 연계하는 구상이었다.

예비 단계 혹은 창업 3년 미만의 기술 창업팀을 모집해 R&D 과제 수행 지원금 5000만원을 지원한다. 선정된 기업들은 오는 11월까지 지원금을 활용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고 여기서 얻는 성과를 기반으로 스케일업을 도모할 수 있다.

올초 치열한 경쟁을 거쳐 현재 7개팀이 선정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의료용 전동 핸드피스를 생산하는 ‘다이나메딕(대표 최형섭)’, 반도체 장비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하는 ‘엠와이씨(대표 지문영)’,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파인헬스케어(대표 신현경)’, 미세먼지 위험군 천식 환자를 위한 진단키트를 만드는 ‘에어로바이오(장안수)’, AI 기반 치과 교정 시스템 ‘트립앤카(김인산)’, 반려동물 맞춤형 영양제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인 ‘십일리터(대표 김광현)’, 디지털 치료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애트넘(대표 박종혁·현정근)’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최근 비대면으로 열린 투자 유치 역량강화 프로그램 ‘VC(벤처캐피탈) 라운드 테이블’에 참여해 메가인베스트먼트·포스코기술투자·와이앤아처 등 현직 VC들 앞에서 사업을 소개하고 그간의 R&D 과정을 점검받기도 했다.

해당 기업들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판매·수출 등을 위한 각종 인증 획득이나 특허 취득, 플랫폼 개발 및 구축, 투자 유치 모색 등 자사에 맞는 방향으로 R&D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번 지원사업을 발판으로 민관 합작으로 이뤄지는 프리팁스(pre-TIPS)와 팁스(TIPS) 선정까지 도전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해 청주시 기술선도 스타트업 R&D 지원사업을 소화한 이들 중 3곳이 프리팁스에 선정된 바 있으며, 프리팁스를 넘어 팁스까지 받은 기업도 나왔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성과들이 나타나면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듬해 해당 사업을 보다 더 큰 규모로 키우고 동시에 질적 고도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mini interview]
이철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투자실장

-이번 기술선도 스타트업 R&D 지원사업의 배경이 궁금하다.
“민간에서 발굴하고 정부에서 자금을 대는 팁스 프로그램은 성공한 창업지원 모델이다. 우리 청주시도 여기에 영감을 받아 같은 콘셉트로 설계했다. 물론 지원 규모는 팁스보다 작지만 초기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만들고자 했다.”

-해당 사업의 메리트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프리팁스 응모 조건을 자동으로 갖추게 된다. 나아가 그 응모 과정까지 우리가 도울 수 있다. 아울러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른 기관의 심사에서 정성평가를 좋게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지금까지의 성과가 궁금하다.
“해상에서 오염된 기름을 수거하는 로봇을 만드는 ‘쉐코’라는 기업이 우리 R&D사업과 프리팁스를 거쳐 팁스까지 모두 선정됐다. 지난해 선정 기업 중에 프리팁스가 된 기업이 3곳이고 올해는 그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좋은 결과가 계속되고 있어 내년에는 지자체에 예산 증액을 당당히 요청할 계획이다.”

-충북지역 창업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은.
“충북에도 훌륭한 초기 기업이 많지만 인프라 측면에서 막강한 수도권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금 지원 못지않게 기술과 특허 같은 부분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반기에 예정된 충북창업포럼, 충북 출신의 성공한 기업인들과 초기 기업이 만나는 네트워킹 등도 계획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내 다양한 기관들과도 교집합을 찾아 협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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