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대부분은 혓바닥의 문제로 발생된다. 혓바닥의 미뢰가 맛을 감지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외에도 인후두나 구강점막에도 미뢰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물 속의 맛 인자가 입 안에 들어오면, 혓바닥이나 인후두 또는 구강점막 등의 미뢰에 닿으며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후각 역시 맛에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입 안에서 감지한 맛 정보가 그대로 입 안에 있다면 그것은 맛을 느낀다고 표현할 수가 없다. 맛 인자는 신경을 따라 뇌로 전달되어야 하고, 뇌에서 맛의 정보가 모아져야 우리는 비로소 맛을 ‘느낀다’. 그리고 그 맛에 대한 기억은 뇌에 남아서 다시 음식을 먹을 때 맛을 구분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맛을 느끼는 과정에서 맛에 대한 감각이 줄어 밍밍하게 느껴지면 미각감퇴, 미각을 하나도 느낄 수 없을 때는 미각상실, 맛이 쓴맛이나 비린맛 등으로만 느껴진다면 이상미각, 원래의 맛보다 훨씬 강한 맛으로 느껴질 때는 미각과민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가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 등 냄새의 인지가 부족해지는 후각상실 때문에 미각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 경우는 냄새인지가 적은 부분을 맛의 약화로 느끼게 되는 경우이며, 엄연히 미각장애는 다른 문제로 풀어나가야 한다. 특히, 후각과 미각이 함께 문제가 된 경우는 후각상실과 미각장애를 동시에 치료해야만 증상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신경계 클리닉 조윤제원장(윤제한의원)은 “미각장애가 오는 유형은 자율신경실조 유형과 호르몬 문제 유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말초성 장애인 자율신경실조 유형에서는 입 안에 궤양, 염증, 혀갈라짐, 백태, 구강건조증 등 구강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추성 장애인 경우는 구강문제는 전혀 없이 미각장애 증상만 나타나는데, 세로토닌 불균형 문제인 경우가 많다. 세로토닌이 과다되면 이상미각이 발생하거나, 반대로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미각감퇴나 미각상실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구강질환과 동반되어 발생되는 미각장애인 경우 자율신경치료를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전달을 높여주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구강문제가 전혀 없는데 발생되는 이상미각, 미각상실은 중추성 장애로 보고 세로토닌 불균형 치료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좋다.
미각상실이 나타나게 되면 환자들은 더 짜고 맵게 음식을 먹기를 원한다. 그러나, 무조건 강하게 섭취하면 소화기관이 쉽게 고장날 수 있다. 따라서, 이상미각인가 또는 미각상실인가에 따라서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좋은데, 미각상실 미각소실인 경우에는 음식을 순하게 먹는 것이 좋다. 이상미각 환자인 경우 시간을 내서라도 하루 30~1시간 정도 야외활동을 해주면 이상미각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