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19일 쿠팡은 공정위 제재와 관련 입장문을 통해 "공정위가 신생유통업체에 불과한 쿠팡이 업계 1위 대기업에 대해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있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이번 결정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며 행정소송을 예고했다.

공정위는 쿠팡이 공정거래법과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했다며 시정명령(통지명령 포함)과 함께 과징금 총 32억9천7백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쿠팡이 납품업자에 △경쟁 온라인몰에서의 판매가격 인상을 요구한 행위 △마진 손실 보전을 위해 광고를 요구한 행위 △판매촉진비용 부담을 100% 전가한 행위 △연간거래 기본계약에 없는 판매장려금을 수취한 행위가 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쿠팡은 "소비자 편익을 최우선으로 모든 파트너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며 "그간 일부 대기업 제조사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활용해 과도한 이익을 추구해온 반면 쿠팡은 IT를 기반으로 온라인 직매입 방식을 도입한 혁신기업으로, 소상공인들의 판로를 개척하는 한편 고객들에게도 공정한 가격을 제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국내 1위 생활용품 기업인 LG생활건강이 독점적 공급자 지위를 이용해 주요 상품을 타유통업체 판매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자사에 오랜 기간 공급을 해왔고, 이에 대해 공급가 인하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이 사건이 발단이 된 2017년~2018년 당시 쿠팡은 온라인 시장 3위 사업자로, 전체 소매시장 점유율은 약 2% 정도에 불과했지만 LG생활건강은 2017년 사상 최대 실적으로 기록하고 생활용품과 뷰티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대기업 제조업체들은 신유통시장이 등장할 때마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견제와 갈등을 반복해 왔는데, 이러한 일부 재벌 대기업 제조업체의 가격 차별 행위가 사건의 본질임에도 쿠팡이 오히려 대기업 제조업체에 우월적 지위에 있다고 판단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