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출판사는 창립자 故김낙준 전 회장(1931~2020)의 1주기를 맞아 회고록 '사람은 책을 통해 꿈을 이룬다(금성문화재단 엮음)'를 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故김낙준 전 회장은 1965년 금성출판사를 창업하고 도서 문화의 발전에 평생을 공헌한 대한민국 1세대 출판인이다. 제40대~41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책의 해’와 ‘독서 새물결 운동’을 이끌었으며 수십 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독서대상’을 개최했다. 또 '금성 칼라판 학생백과', '칼라 명작 소년소녀 세계문학' 등을 발간하며 국내 도서 문화에 중요한 발자국을 남겼다.
김 전 회장은 금성출판사에서 1965년 '어린이 첫걸음'을 시작으로 아동·청소년을 위한 양질의 도서를 출간해왔다. 금성교과서와 푸르넷 교육 서비스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금성출판사를 종합 출판 교육 서비스 기업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예술적 안목을 바탕으로 800여종의 고미술을 수집해 금성문화재단에 헌납하는 등 문화예술 분야에도 공헌했다.
금성출판사가 2021년 8월 24일 김 전 회장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생전 기록물과 주변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회고록 '사람은 책을 통해 꿈을 이룬다'를 출간했다. 도서는 교육,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회고문을 담은 ‘I. 기리다’, 가난한 서점 직원에서 출발해 출판사 창업자 자리에 오른 성공 스토리를 수록한 ‘II. 회상하다’, 지적·문화적 유산을 기록한 ‘III. 남기다’ 코너로 구성했다.
특히, ‘I. 기리다’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김동집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명예 교수, 이근배 대한민국 예술원 원장,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 윤청광 전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 등의 메시지가 담겨 김 전 회장의 헌신과 사랑을 실감케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회고록에서 “금성출판사를 설립하면서 ‘샛별’ 같은 삶을 꿈꾼 게 틀림없었던 그는 어두운 새벽부터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을 향해 빛을 비추는 ‘샛별’이 되길 바랐다. 그는 진정 샛별처럼 살았다”는 말로 김 회장을 추모했다.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도 “김낙준 회장은 출판문화를 진흥시켜 문화 전반을 전파하고 발전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접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수집 보존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진화와 보존을 위해 노력하며 평생을 헌신했다. 김 회장을 우리나라 문화 발전과 문화재 보존의 거목이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회고문을 남겼다.
이근배 대한민국 예술원 원장은 “금성출판사에 가면 팔순을 넘기신 연세에도 마치 창업하는 젊은이같이 표지에서 판권까지 책장을 넘기시던 그 눈빛, 새로 맞은 청자를 어루만지던 그 손길, 뵈올 때마가 감동이었고 가르침이었다”라고 김 회장을 추모했다.
금성출판사와 금성문화재단측은 회고록 발간에 맞춰 “이번 회고록 발간을 계기로 평생을 바쳐 대한민국의 교육출판계, 문화예술계에 중요한 업적을 남겨주신 김낙준 회장님의 가르침을 다시 새기게 됐다”면서 “많은 분들께 김낙준 회장님의 열정과 철학을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