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접속'하는 시대가 열렸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28일 가상공간에 마련된 어린이화상병원에서 어린이집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화상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마련된 어린이화상병원에는 100여명이 넘는 인원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춰 생성된 아바타를 통해 강의에 참여했으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지난 18일 문을 연 메타버스 어린이화상병원은 진료를 제외한 병원의 모든 기능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옮겨놨다. 병원을 그래픽으로 재현한 입구에 들어서면 안내데스크를 필두로 ▲대강당 ▲상담실 ▲클래스룸 ▲전시장 ▲플레이룸 등 각각의 공간으로 들어설 수 있는 문이 나타난다. 자신의 아바타를 움직여서 마련된 공간을 탐험할 수 있다.
대강당은 주로 대규모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이날은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 예방 교육이 진행됐다. 코로나 시대에도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강의 중간에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상담실에서는 실질적인 진료예약이나 의뢰를 실행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진료과목이나 진료시간표 등 내원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키오스크도 구현했다. 다만 의료법상 저촉되는 부분이 있어 실제 진료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클래스룸에는 화상을 입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화상병원학교를 구현했다. 이 공간은 여러개의 방으로 이뤄져있으며 캐릭터들끼리 영상이나 사진 등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아동 화상 환자들의 종이접기, 미술치료 등의 강의를 온라인클래스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시장은 화상에 대한 치료법과 예방 방법 등을 전문적이고 자세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캐릭터를 움직여 영상을 클릭하면 시청 가능하다.
플레이룸에는 미니게임들이 마련됐다. '몸짱소방관 달력 희망나눔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로나 스도쿠, OX퀴즈 등의 게임도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현재 메타버스 병원의 링크를 교직원과 환자 보호자 등 일부에게만 공유하고 있지만 추후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는 "현재는 어린이화상병원만이 구현돼있지만 앞으로는 산하 병원들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스마트병원 시스템과 시뮬레이션 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가능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