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2025년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최근 노인 진료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노인 진료비는 37조6135억원으로 2016년 25조원과 비교해 약 1.5배나 늘었다.
급격히 늘어나는 노인 진료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써 노인 근골격계 질환자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노인들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질환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요통과 함께 다리까지 타고 내려가는 통증, 당김, 저림이나 감각이상 등 신경증상이 수반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문제는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면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는 점이다. 당장의 통증은 진통제나 주사치료를 통해 일시적이나마 경감될 수 있지만, 디스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처치가 없으면 결국 재발을 거듭하며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심한 경우 하지마비가 오거나 대소변 장애까지 부를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와 함께 치료에 나서는 게 매우 중요하다. 노인들의 척추 건강관리와 더불어 진료비를 낮추는 선순환을 위해 허리디스크의 조기치료 및 예방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한방에서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침, 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직접 척추와 주변 근육의 위치를 교정해 통증을 해소하고, 특정 디스크와 척추관절에 걸리는 비정상적인 하중을 적절히 분산한다. 이후 침치료로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고, 한약재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으로 손상된 뼈와 근육의 손상부위를 복구한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는 동작침법(MSAT)이 시행된다고 전해왔다. 동작침법이란 환자의 혈자리에 침을 자침한 상태로 능동∙수동적으로 운동시키는 응급침술이다. 동작침법이 진통주사제에 비해 급성 요통을 감소시키는 데 5배 이상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가 통증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PAIN’에 게재되는 등 동작침법의 효능은 이미 다양한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치료 외에도 허리디스크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바른 자세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적으로라도 허리를 곧게 편 상태를 유지하고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매 시간마다 5분 정도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과식, 음주, 흡연 등을 되도록 삼가해 척추가 약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척추는 ‘우리 몸의 대들보’로서 건강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 할 수 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기 쉬운 만큼, 임인년 새해를 맞아 자신의 척추 건강부터 점검하고 관리해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