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며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가 주관하는 ‘아트드림 청소년 배리어프리 영화제’는 청소년 영화인들의 손끝에서 시작되고 완성됐다. 매주 진행되는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교육 중 현장 멘토인 시각 장애인, 청각 장애인 배우와 인터뷰를 통해 배리어프리 영화의 필요성을 인식한 청소년 영화인들은 장애 관계 기관을 방문해 자료 수집과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배리어프리 영화제를 준비해 왔다. 상영되는 영화 제작은 물론 사회 및 안내를 분담했으며 관람 수칙과 안내문도 직접 만들었다. 특히 영화제를 찾을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점자 안내문을 준비하는 꼼꼼한 배려도 돋보였다. 150여석의 객석에는 청소년들 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영화 상영 뿐 아니라 GV(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 청소년 영화인들은 자신들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상영한다는 설렘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여섯 편의 영화, 세월호 참사부터 풋풋 로맨스까지영화제의 취지와 의미만 좋고 정작 상영되는 영화의 완성도가 낮다면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 ‘청소년 배리어프리 영화제’는 그런 우려를 씻어낼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상영됐다. 청소년들이 만든 영화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내용과 남다른 주제 의식, 현실적인 고민들이 엿보였다.
여중생 은수의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체험기를 담은 ‘공통 꼴통’ 반의 ‘아트드림 영화제작소’로 시작된 영화제는 총 여섯 편의 작품을 공개했다. ‘100%’ 반의 ‘365+1’은 학교 폭력과 학업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나연이 새로운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시각이 담겨 많은 공감을 샀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왕현지 학생은 “내 모습을 나연이에게 많이 투영시켰다. 내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누구에게나 상처를 치유해줄 존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아트드림 영화제작소’는 꾸준히 청소년 배리어프리 영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2015년 2월에는 아트드림 영화제작소 청소년 영화인들의 새로운 작품 상영회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