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내가 해냈어’라는 성취감으로!, 시간여행자 공간사유展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내가 해냈어’라는 성취감으로!, 시간여행자 공간사유展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내가 해냈어’라는 성취감으로!, 시간여행자 공간사유展
2014.12.03 14:48 by 권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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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내가 해냈어’라는 성취감으로 바꾸는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도전의 기회, 시작할 용기, 함께할 친구들, 이끌어줄 멘토, 시간여행자의 지난 7개월은 94명의 학생들이 가졌던 의문을 성취감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재교육원에 다녔을 정도로 똑똑하지만 입시위주의 교육방식이 힘들어 게임중독에 빠졌던 형석이, 선생님과의 갈등으로 진학 위기까지 몰렸던 정진이, 주변의 오해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승현이, 오랜 외국생활로 한 해 늦게 학교에 간 민아. 카메라에 익숙한 친구는 없었습니다. 능숙하게 사진을 찍을 자신도, 자신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연다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지요.

이 친구들이 지난 봄, 시간여행자라는 이름 아래 모였습니다. 두산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시간여행자는 공간과 역사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사진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표현하도록 이끄는 청소년 정서함양 프로그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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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기로 참가하게 된 서울소재 중·고등학생 94명은 8개조로 나뉘어 6개월간 20회의 수업을 받았습니다. 시간여행자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역사학자 신병주 교수님과 함께 캠프를 떠나기도 하고 김중만 사진작가와 출사를 나서는 특별한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시간여행자들은 지난 반년동안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숨어있는 공간 64곳에 발도장을 찍었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선유도 공원, 윤동주 문학관처럼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새 역할을 갖게 된 장소에도 가 보고 우리 역사의 아픔이 깃들어있는 중명전과 서대문 형무소, 학림다방도 방문했습니다.

“서울에 살지만 가는 곳이라곤 학교와 집 정도가 전부였어요. 친구들이랑 놀러가도 가는 데는 뻔했거든요. 명동에서 쇼핑을 하거나 영화보거나... 그런데 이번에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을 하면서 서울 곳곳으로 출사를 정말 많이 다녔어요. 저희 집이 이태원이라 창밖으로 남산이 보이는데, 뷰파인더로 본 남산은 완전히 달랐죠. 남산에 이런 모습도 있구나,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익숙한 공간인데도 정말 새로웠어요. 출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남산 밑에서 먹었던 돈가스 맛을 아직도 못 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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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11월 26일, 긴 여행을 마친 친구들이 시간여행자 프로그램을 통해 찍은 사진을 세상에 공개하는 날이 왔습니다. 인사동에 위치한 가나인사아트센터에 총 300여 점의 작품과 에세이가 전시됐고, 사진 속에 등장한 학생들의 애장품도 선을 보였습니다. 가장 멋진 출사 공간의 정보를 담은 특수 제작 테이블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수료식이 시작되는 6시가 되려면 한참 남았는데도 전시관은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3기 친구들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온 1, 2기 친구듣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들의 첫 전시회를 보러 오신 부모님들과 그동안 시간여행자를 이끌어주신 선생님, 각 학교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시간여행자의 친구들까지 모두 멋진 작품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전시를 기다려온 이는 바로 시간여행자 본인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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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간여행자 2기의 전시를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저와 같은 또래 친구들인데 그렇게 멋진 사진을 찍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그 안에서 저와 같은 감정을 읽을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간여행자 3기가 돼서 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멋진 액자에 끼워진 제 사진을 보니 정말 사진작가가 된 기분이에요.” 

자신의 작품 앞에서 핸드폰으로 셀프카메라를 촬영하고, 축하 인사를 전해주러 온 친구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여행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본격적인 수료식이 시작되기 전 시간여행자의 여정을 담은 영상이 빔 프로젝터를 통해 전시관 벽에 상영되자 아이들은 일제히 어깨를 맞붙이고 자신들의 모습을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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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영상에서 울려 퍼질 때마다 전시관은 환호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프로그램의 끝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친구들의 수료식을 축하하기 위해 사진작가 배병우 선생님을 비롯해 양병이 내셔널트러스트 이사장님, 안대회 성균과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님 등 시간여행자의 사진, 환경, 역사분야 교육에 도움을 주신 자문위원님들이 자리해 주셨습니다. 두산 최광주 사장님도 참석하셔서 아이들의 수료식에 축하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시간여행자가 올해로 3년째를 맞았습니다. 오늘 3기 친구들의 전시를 보니 시간여행자도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여행자 3기는 끝나지만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보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길 바랍니다. 조금 더 다른 관점, 폭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면 세상을 사는 지혜와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서울이라는 공간을 통해 긴 시간 시간을 탐험하고 돌아온 여행자 여러분께 감사와 수고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두산은 미래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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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진심이 담긴 격려에 시간여행자 친구들도 감사의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김상욱 국장님도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 중고등학교 시절 썼던 일기를 꺼내봤다”며 말문을 연 국장님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을 친구들에게 응원의 말을 남기셨습니다.

“어린 시절 제 일기를 보니 불만의 말들이 왜 그렇게 많던 지요. 무언가가 좋았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여러분들도 아마 그 시절의 저처럼 많은 고민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시간여행자는 그런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세상을 좀 더 다르게 보는 기회가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전시된 작품에서 여러분 안에 숨겨진 무한한 잠재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간여행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그 무한한 잠재력이 큰 에너지로 자라나길 기원합니다.”

최광주 사장님과 김상욱 국장님의 축사가 끝나고 깜짝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5조 친구들이 준비한 토이의 ‘뜨거운 안녕’인데요. 프로그램을 끝내는 아쉬움과 헤어지게 될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개사가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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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간여행자 친구들에게는 훌륭하게 프로그램을 마친 것을 증명하는 수료증과 더불어 사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일상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DSLR이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수료식의 마지막, 학생 대표로 감사 편지를 낭독한 이희진 학생은 “우리가 함께 보낸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사진을 찍으며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친구들이 우리처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습니다.

3기 시간여행자 친구들의 작품 전시회 ‘공간사유전’은 12월 1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 제 1전시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전시기간 내내 인사동을 오가던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부담 없이 들러 시간여행자들의 작품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주말에는 시간여행자 친구들이 직접 전시장 인근에 게릴라 사진관을 설치하고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진행됐습니다.

여러분은 서울에 살며 어떤 공간을 만나셨나요? 그곳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요. 늘 쉽게 지나치던 장소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던 분들께 ‘시간여행자 공간사유전’은 작은 실마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년간 카메라와 함께 서울 곳곳을 탐험했던 3기 친구들과, 전시회를 통해 함께 사유하고 공감했던 관람객 여러분의 행복한 겨울을 빌며 하루 빨리 또 다른 시간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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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처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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