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더욱 분주해졌다.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한 맞춤형 진료를 별도로 제공하고, 이들이 처방받은 약품을 배송료 없이 우선 배송하는 방식 등을 통해서다. 이와 더불어 플랫폼들이 갖춘 비대면 진료 IT(정보통신) 인프라를 재택치료 과정에 공식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원격의료업계에 따르면 솔닥 등 국내 주요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최근 코로나 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공익 서비스와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며칠 연속 5만 명대에 달하고, 재택치료자 수가 21만여 명(12일 기준)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자발적인 행동에 나섰다.
카카오톡 기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솔닥은 재택치료자와 자가격리자에 특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휴 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코로나 확진자들이 겪을 수 있는 고열, 기침, 인후통에 대한 맞춤형 진료‧처방, 약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솔닥 측은 “따로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채팅과 영상통화 기능만을 활용해 진료받고, 처방받은 약품을 주소지로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의 편의성을 재택치료자 대상 비대면 진료 지원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닥을 통해 진료를 받은 한 이용자는 “확진을 받고 집에 머무는 동안 열이 나면서 걱정이 됐는데 영상통화를 통해 자세하게 진료를 받고 약품까지 배송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는 후기를 남겼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재택치료 프로세스에 공식적으로 참여토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방역당국의 역량만으로는 모든 재택치료자들에게 세심한 모니터링과 시의적절한 진료를 제공하기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원격진료가 한시 허용된 지 3년째로 접어들면서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의 역량과 영향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실제로 원격진료가 처음 허용된 2020년 2월, 2만 4727명에 불과하던 원격진료 건수는 지난달 1월 누적 352만 3451명으로, 2년 사이 1500% 증가했다. 플랫폼들은 이미 비대면 진료와 정기 모니터링을 위한 온라인 시스템과 약품 배송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한 플랫폼마다 많게는 수백 곳의 병‧의원, 약국과 제휴를 맺고 있어 이들 의료기관을 비대면 진료‧모니터링 체계에 일시에 참여시키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격의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각 서비스마다 개별적으로 공익 차원에서 코로나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단계”라며 “방역당국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을 경우 많은 플랫폼들이 재택치료자 대상 비대면 진료‧모니터링 과정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