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희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는 사람답게 사는 힘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죠”
이문희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는 사람답게 사는 힘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죠”
이문희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는 사람답게 사는 힘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죠”
2015.02.11 15:09 by 황유영

사회복지실무자 안식월 지원 사업, ‘내일을 위한 휴’  

20년만의 첫 번째 쉼을 갖다!!  

이문희 대구 달구벌종합복지관 자원개발기획 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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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 달구벌종합복지관에는 슈퍼맨이 있습니다. 자원개발기획팀 팀장이자 사회복지사인 이문희 씨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달구벌종합복지관은 지역 사회 장애인들에게 상담, 치료, 교육, 직업 훈련 등의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장애인만의 복지관이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관이 되고자 하지요. 장애인의 웃음이 최종 목표인 이 곳에서 이문희 사회복지사는 장애인을 향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슈퍼맨의 하루를 살아갑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 행복은 따라 오죠”   

‘사회복지사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 하지만 무척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세간의 편견과 달리 이문희 사회복지사는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즐기고 있습니다. 오히려 힘든 점이 없냐는 질문에 한참 뜸을 들였지요.  

“개인이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거예요. 사회복지사로서 사는 삶에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저는 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사람으로 태어나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 행복은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 한센병 환자 거주지 근처에 살면서도 편견을 갖거나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그가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웠습니다. 군 제대 후 참여한 사회복지순례를 통해 전국의 사회복지 시설들을 돌아본 경험은 사회복지사로서의 비전을 확고히 세우는데 발판이 됐지요. 그는 차분히 말을 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은 주체성과 공공성 이라고 생각해요. 어려운 이들이 도움만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몇몇 사람의 선의를 넘어 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하고요. 지역 공동체 내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사회복지사가 아닐까요. 그 일을 위해 저는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이문희 사회복지사의 긍정적인 에너지는 자녀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아들 재율이는 종종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말해 아버지의 마음을 뿌듯하게 한다고 하네요. 

| 이문희 사회복지사(사진 : 더퍼스트)

“저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아버지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해요. 아이들이 나중에 어떤 일을 하든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만약 아들이 저처럼 사회복지사가 된다면요? 생각만 해도 기분 좋네요.(웃음)”

 
20년만의 첫 번째 쉼, ‘내일을 위한 휴’ 

이문희 사회복지사는 올해 일곱 살이 된 쌍둥이 재율, 재희 남매가 잠들기 전 매일 밤 책을 읽어주는 다정한 아빠입니다. 또한, 아내가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빨래, 청소 등을 도맡아 하는 따뜻한 남편이기도 하죠. 지치고 힘겨울 법도 한데도 그는 “일도 육아도 모두 즐겁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그가 온전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야근을 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아빠 오늘은 몇 시에 와요?”라고 물을 때면 가슴이 정말 아팠다고 합니다. 

“그 동안 짧게 시간을 내서 여행을 하긴 했지만, 가족이 온전히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을 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지난 해 결혼 10주년을 맞아 가족을 위해 수고한 아내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이 뭘까 고민하다 ‘내일을 위한 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죠.” 

중부재단은 2005년부터 사회복지사들의 쉼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실무자 안식월 지원 사업 ‘내일을 위한 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일을 위한 휴’는 과중한 업무로 힘들어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최대 한 달 간의 휴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한화생명이 함께하고 있고, 지난해까지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 교보생명이 함께 했지요. 이문희 사회복지사도 ‘내일을 위한 휴’를 통해 특별한 휴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여행에는 특별한 가족이 함께 했습니다. 3년 전 갑작스럽게 아내를 떠나보낸 후 적적하게 지내시는 장인어른을 초대했던 것이지요. 오래 전 아버지를 여읜 이문희 사회복지사에게 장인어른은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장인어른이 한 동안 홀로 지내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이문희 사회복지사는 함께 여행하시기를 권했습니다. “아내는 물론 아이들까지 할아버지와의 여행을 즐거워했어요.”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여행 주제는 ‘책에서 길을 찾다’. 이문희 사회복지사의 가족은 소문난 독서가족입니다. “저희 가족은 평소에도 여행을 갈 때면 책을 꼭 챙겨요.” 제주도에 다양한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을 접한 그는 책이 중심이 된 여행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 <내일을 위한 휴> 여행 중 한라도서관을 방문하다 (사진 : 중부재단)

“저와 아내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요.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덕분에 아이들도 독서를 놀이로 여깁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랐던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을 시작으로 우당 도서관, 한라 도서관은 물론 제주국립박물관, 이중섭 박물관 등을 다녀왔습니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인근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여행이 됐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님, 할아버지와 함께 경치 좋은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을 즐거워했죠.” 

| 독서 삼매경에 빠지다 (사진 : 중부재단)

연애기간 9년, 결혼 기간 10년. 20년 가까운 세월을 의지하며 함께 살아온 아내에게 자랑할 만한 선물을 했다는 점도 뿌듯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생활의 여유를 찾았고 가족들의 표정도 밝아졌어요. 여행의 추억을 이야기 하며 가족이 한결 가까워졌죠.” 제주도 도서관을 다녀온 경험 때문에 주말이면 아이들과 대구 지역 도서관을 다니느라 더 바빠졌다고 하네요. 그 시간들은 아빠와 아이들이 가까워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다리인 셈이죠. 

"'내일을 위한 휴' 는 우리 가족의 첫 번째 쉼이었어요.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여행이었다고 할까요.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온 여행은 우리 가족 인생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인걸요. 드라마 <미생>의 명대사를 인용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더할 나위 없는 휴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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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의 제주도 여행은 아직도 가족들의 마음에 생생하게 남아있을 만큼 특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지금은 여행에서 얻은 에너지를 발판삼아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따뜻한 슈퍼맨, 이문희 사회복지사를 언제나 응원합니다.

중부재단은 사회복지사들의 쉼의 필요성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 사회복지사들이 단순 봉사자가 아닌 전문 인력으로서 그 역량을 다할 수 있도록 최대 한 달간의 휴식을 지원합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경력 3년 이상인 실무자와 현직 경력 1년 이상인 사회복지사는 신청 가능합니다.    

'내일을 위한 휴’에 선정된 사회복지사에게는 안식휴와 휴식비를, 사회복지 기관에는 복리후생비를 지원합니다.  

중부재단 '내일을 위한 휴'에 대한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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