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통일 후 사회 통합 이끄는 역할 수행
교육, 통일 후 사회 통합 이끄는 역할 수행
교육, 통일 후 사회 통합 이끄는 역할 수행
2014.05.28 13:40 by 황유영
"북한 이탈 청소년 교육하며 통일 연습해야"
유엔 아카데믹임팩트 한국협의회 김영길 회장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당장 내일로 닥쳐올 수 있다. 통일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양한 계층의 협의를 통해 확실하게 준비해나가야 한다. 특히 이념적․기술적 간극을 줄이고 공공의 미래를 도모해야 할 교육은 더욱 섬세하고 치밀한 계획과 논의가 필요하다. 유엔 아카데믹임팩트와 유엔 아카데믹임팩트 한국협의회, 교육봉사단 티치포올 코리아가 주최하는 제1회 글로벌 교육 컨퍼런스(GELC·Global Educational Leadership Conference)는 ‘통일한국의 교육 시스템-교육 패러다임’을 주제로 통일 후 교육의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마허 나세르(Maher Nasser) 유엔공공정보부서 대외협력부문 총괄디렉터, 체스터 핀(Chester Finn( 전 미국연방교육부 차관보, 캐서린 머세스(Katherine Merseth)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사양성 프로그램 총괄 디렉터 등 세계적인 석학이 찾아와 특별 강연을 펼쳤고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이흥훈 교장, 조명숙 교감과 뉴욕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 허영재 교사,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전무 등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함께 했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컨퍼런스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다음 세대들도 토론의 장으로 끌어왔다. 2-30대의 차세대 리더들이 넥스트 스칼라(Next Scholar) 세션을 통해 연구 결과와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대학생들도 다양한 활동으로 적극 참여했다. 현 시점에서 북한의 교육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통일 이후의 상황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단계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다가올 통일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일 후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통일 이후의 교육은 분명 지금과 달라야 한다. 남한과 북한이 수 십년간 분단된 상태에서 다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통일 이후에도 실정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김영길 유엔 아카데믹 임팩트 한국협의회 회장은 글로벌 시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통일 직후 이념적인 문제를 건드리기에 앞서 공공의 목적을 해결하는 핵심역량을 교육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그런 점에서 글로벌 시민 교육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시민 교육의 핵심은 책임과 정직, 성실, 희생이다. 현재 남한 교육에서도 가장 부족한 부분이다. 교육의 패러다임이 경제 발전에서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명학교 조명숙 교감


 

현실적인 접근법도 등장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이흥훈 교장은 탈북 청소년들의 특수성을 설명하며 특성에 맞는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한 사회는 감시와 통제가 일상화 되어 있으며 개인의 존엄성이 무시된다. 타인을 수단화하고 여성을 무시하는 전근대적인 남성중심 사고가 팽배해있다. 창의성, 다양성, 자율성,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여명학교에서는 심리치료, 미술 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존감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조명숙 교감 역시 “탈북 청소년들에게 리더십을 가르치지가 가장 어렵다. 아예 개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존감은 낮지만 자존심이 굉장히 세다. 우리가 더 우월하다는 마음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하며 “통일 이후 우리가 북한 지역에 가서 무엇을 ‘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탈북자를 잘 교육해서 그들 스스로 북한 지역을 변화시키게 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물론 통일 이후의 교육은 현재 탈북 청소년 교육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지만 탈북 청소년을 통해 북한의 현실을 이해하고 통일 이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이흥훈 교장은 “준비된 통일은 축복이지만 준비 없는 통일은 재앙이다. 독일은 통일 후 두 가지를 후회한다. 통일 전 탈동자를 대상으로 통일을 준비하지 않은 것과 서독의 방식을 동독에 일방적으로 적용한 점이다”며 “북한이탈 청소년들은 먼저 온 통일의 미래다. 그들을 교육하며 통일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통일한국의 사회 통합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의 교육시스템으로 격차 해소해야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사회 시스템이 체계를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교육 형태만으로 폭증하는 초반의 소유를 감당할 수 없다. 그 빈자리를 사회가 채워야 한다. 컨퍼런스에서는 현재 공교육의 대안 역할을 수해하고 있는 차터스쿨과 삼성 드림클래스를 통해 대안을 모색했다.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전무


 

차터스쿨은 자율권을 가진 교육 시스템으로 미국에서 공립학교 문제의 대안으로 성장해왔다. 학교가 학생 선발권을 갖지 않고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갖게 하고 교사의 자격․인증․채용․보수 등 교원 운용 부문에서 상당한 유연성이 담보되어 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비교적 신속하게 설립이 가능하고 교사 자격증이 교원 선발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지역 학생에 대한 열정이 있는 인재를 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 직후 빠르게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 교육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

뉴욕 할렘 지역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의 허영재 교사는 “내가 가르친 할렘 학생들과 통일 이후 북한 학생들이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할렘가 아이들은 외부와 오랫동안 단절되어 외부로부터 규정된 경계를 스스로 넘으려는 의지가 결여되어 있었다. 교육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문화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우수한 대학생 강사가 저소득층 중학생의 영어 수학 학습을 지원하는 삼성 드림클래스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통일이 되면 교육의 양극화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부 차원의 노력 뿐 아니라 민간 차원의 교육 지원 사업도 중요하다. 삼성봉사단의 장인성 이사는 “드림클래스는 수년간 운영되며 노하우가 축적됐고 성과가 검증된 사업이다. 삼성이 단독으로 모든 지역에서 클래스를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여러 기업과 단체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삼성 드림클래스의 노하우와 메뉴얼을 무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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