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의 제품 홍보용 이미지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모습이 담겼다는 논란이 일자 해당 이미지를 삭제했다. 일각에서는 전혀 상관없는 이미지임에도 '남혐'과 결부시키는 것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G전자의 제품 홍보 이미지에 '남혐'을 상징하는 손 모습이 담겼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해당 이미지는 한 여성이 소파 위에 누워 손을 늘어트리고 있는 모습의 그림이다. 게시자는 이 여성의 손 모양이 남성을 비하하는 집게손가락 모양과 유사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이미지는 LG전자 소셜 매거진 'LiVE LG'에 지난 18일 게재된 'LG 시스템에어컨 똑똑하게 사용하는 방법' 포스팅에 포함된 이미지다. LG전자 측은 논란이 제기된 직후 해당 이미지를 삭제했다. 혐오 논란에 대한 인터넷 여론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해당 이미지의 혐오 상징성 여부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누워있는 자세가 팔이 꺾여 있어 굉장히 부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저렇게 그릴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혐 이미지가)뭘 말하는 건지 한참을 찾았다. 좀 억지스러운 수준으로 보인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가 젠더 이슈로 홍역을 겪었던 사례는 이전에도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자사 홍보 포스터에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여성의 손 모양이 '남혐'을 상징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배경에 있는 월계수 잎이 남혐 커뮤니티로 유명한 '메갈리아'의 상징이라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