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티가 서울시의 '카카오택시가 승객을 골라 태운다'는 조사 결과에 즉각 반박에 나섰다.
24일 카카오모빌티리는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T 플랫폼은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에게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손님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지 않으며, 승객을 골라 태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0∼11월 카카오택시 841대를 대상으로 ‘플랫폼택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동 거리에 따라 호출 성공률이 달라졌다고 밝히며 카카오택시가 승객 목적지를 기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골라태우기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택시 승객이 많은 평일 밤 시간대에 장거리 승객일수록 높은 확률로 배차에 성공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의 조사 방식과 표본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승객 골라태우기(콜 골라잡기) 현상은 카카오 T 택시 플랫폼에 기인한 문제가 아닌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 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택시 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대상이 된 시간대는 택시 공급이 줄어드는 동시에 택시 이용 수요가 폭증해 고질적인 승차난을 겪어온 대표적 피크 시간대"라며 "택시 공급량 대비 수요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사들이 수익이 좋은 콜을 골라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된다"고 전했다. 침 오전 7시∼9시, 오후 5시 30분∼7시 30분, 밤 9시∼10시 30분은 택시 기사가 근무를 끝내는 시간대여서 공급은 줄어드는데 택시 이용 수요는 폭증해 고질적인 승차난이 발생하는 시간대라는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가 골라태우기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목적지 미표시’ 방식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골라잡기의 원인은 승객의 목적지 표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사들의 행태에 기인하는 것이기에 기사들이 콜을 잘 수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목적지 미표시 방식을 무조건적으로 시행할 경우 정작 택시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피크타임 시간대에 목적지를 알 수 없는 호출을 받기 보다 앱, 전화 등을 통한 호출 자체를 외면해 시민의 편의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과거의 실패 사례와 부작용을 면밀히 살펴 콜 골라잡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 자료에서도 가맹택시가 장거리(31.1%)보다 단거리(46.2%)에 높게 배차됐다"며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가 오히려 일반 택시의 승차거부 및 콜 골라잡기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