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낙마·대항마'... 말(馬) 관련 선거 용어 알아보니
'출마·낙마·대항마'... 말(馬) 관련 선거 용어 알아보니
2022.03.04 15:45 by 김주현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는 제20대 대선이 3월 9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다양한 ‘말(言)’들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만 그 중에는 우리와 친숙한 동물인 ‘말(馬)’로부터 유래한 단어들이 많다. 대선을 앞두고 일상 속에서 쓰는 선거 용어 중 말에서 비롯된 단어들의 어원과 이와 관련한 재미난 이야기를 소개한다.

 

◆말과 관련한 행동에서 비롯된 용어인 ‘출마’, ‘낙마’ ··· 경쟁자를 뜻하는 ‘대항마’와 ‘다크호스’도 자주 사용돼

보통 선거에 도전하는 이는 먼저 ‘출마(出馬)’를 선언한다. 출마는 ‘말을 타고 나가다’라는 기본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만 과거에는 말을 타고 나간다는 것이 곧 전쟁에 나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전장으로 향하는 마음가짐으로 선거의 첫 시작에 임한다는 묵직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경마에서 역시 기수나 경주마들이 참가하는 것을 출마라고 칭한다.

출마가 있으면 반대로 ‘낙마(落馬)’도 있다. 출마와 마찬가지로 ‘말에서 떨어진다’는 표면적인 의미도 있지만, 예로부터 말은 출세나 성공을 의미했기에 관직에 오르지 못하거나 선거 중에 타의에 의해 선거전에서 빠지게 될 때 보통 ‘낙마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선거 구도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인 ‘대항마(對抗馬)’, 일종의 라이벌을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는 ‘경마에서 우승이 예상되는 말과 결승을 다투는 말’로 선두로 달리는 사람과 견줄 수 있는 사람을 뜻하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복병을 뜻하는 ‘다크호스(Dark Horse)’ 역시 선거나 스포츠 등 경쟁 구도를 빗댈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다. 한국마사회에서 주관하는 경마 중계에서는 위의 단어들이 거의 매일 불린다고 할 만큼 자주 쓰인다. 그만큼 경마 스포츠에서 친숙한 단어가 우리 일상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타는 것에서 기인한 말(馬) 용어들 ··· 하마비에서 기원한 ‘하마평’부터 마차와 관련된 ‘밴드왜건 효과’, 안보·외교 용어로 쓰이는 ‘린치핀’까지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때나 정부 내각 개편이 있을 때 우리는 주로 ‘OO이 하마평(下馬評)에 오르내린다’는 표현을 한다. 하마평은 ‘하마비(下馬碑)’라는 한자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하마비는 궁궐이나 종묘 또는 성인 등의 묘소 앞에 세워져 있는 비석이다. 현재도 종로구 훈정동에 위치한 종묘 입구와 전주 경기전 정문 앞 등 전국 곳곳에서도 하마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조정 관료들이 가마나 말을 타고 오다가 중간에서 내려야 하는 지점을 의미하는데 하마비 부근은 주인이 내린 가마나 말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기도 했다. 여러 사람들이 하마비 부근에 모여 상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치적 인사나 소문 등이 확산되는 데서 하마평이란 말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정치적으로 특정한 현상을 의미하는 시사용어에도 말과 관련된 말이 있다. 어떤 특정 후보에게 여론이나 언론 등이 집중되면 대중들이 그러한 내용을 확인하고 대세론에 힘이 실리는 현상, 바로 일종의 승자 쏠림 현상을 의미하는 ‘편승 효과(便乘效果)’ 또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다. 밴드왜건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등장했던 역마차 또는 악대 마차를 의미하는데 축제나 금광 발견 당시 행렬의 선두에서 요란한 음악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기인한 밴드왜건 효과는 앞서 얘기한대로 달리는 마차에 탑승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끝으로 시사용어 중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말과 관련된 단어가 있다. 최근 안보 이슈가 떠오르면서 국제 정세 속에서 동맹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 때나 대선 후보들의 국방·외교 공약에서 ‘린치핀(Linchpin)’이란 단어가 종종 언급될 때가 있다. 2010년 6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동맹을 언급하며 사용해 눈길을 끌었던 단어기도 한데, 린치핀은 마차나 수레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나 핵심, 구심점을 의미한다.

필자소개
김주현

안녕하세요. 김주현 기자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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