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출생 계절이 전립선 질환(전립선비대증 및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김태범 교수와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 박이내 교수가 공동으로 시행한 ‘출생 계절이 손가락 길이 비, 전립선 크기, 그리고 전립선암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birth season on second-to-fourth digit ratio, prostate volume, and prostate cancer)’ 연구 논문에 따르면, 남성의 출생 계절이 전립선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여름에 태어난 남성에 비해 겨울에 태어난 남성이 전립선이 더 크고, 전립선암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대한비뇨의학회 공식학술지(ICUrology) 2022년 3월호에 게재됐다.
실제로 겨울 출생군은 임신 초기가 여름에 해당하기에 햇빛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여름 출생군은 임신 초기가 겨울에 해당하기에 햇빛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되는데, 결국 여름 출생군에 비해 겨울 출생군이 임신 초기에 받는 햇빛의 양이 더 많아서 손가락 길이 비가 더 적고, 전립선이 더 크고, 전립선암이 더 많게 된다는 것이다.
앞서 김태범 교수팀은 2010년 손가락 길이 비와 전립선암과의 관련성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이후 손가락 길이 비와 성인 음경 크기와의 관련성, 전립선비대증 약물치료 반응과의 관련성, 전립선암 악성도와의 관련성, 폐기능과의 관련성 등 연구를 지속, 확장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