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는 지구촌 곳곳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해 11월 필리핀을 강타한 제30호 태풍 ‘하이옌’은 태풍과 관련한 관측기록들을 갈아치우며 앞으로 얼마나 강력한 태풍이 닥쳐올 수 있는지 경고했습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서는 1분 평균 풍속을 기준으로 최대 풍속이 초속 67m(시속 241km) 이상인 열대 저기압인 경우 슈퍼태풍으로 정의합니다. 초속 40m만 돼도 사람이 날아가고 바위도 날려버릴 정도라고 하니 그보다 더 강력한 슈퍼태풍의 위력은 어느 정도일지 가늠도 하기 어렵습니다. 2002년 우리나라에 ‘5조100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재산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도 당시 초속 56.7m를 기록해 슈퍼태풍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이옌이 2013년 11월 7일 필리핀에 최초 상륙했을 때 1분 평균 풍속이 초속 87m(시속 315km), 순간 최대풍속은 무려 초속 105m(시속 379km)를 기록했습니다.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관측 이래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어떤 태풍, 사이클론, 허리케인보다도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하이옌이 지나간 후 필리핀에서만 1만 2천여 명이 사망했고, 4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습니다.
태풍은 따뜻한 해수면에서 증발되는 수증기가 주요 에너지원입니다. 그래서 바닷물 온도가 높을수록 더욱 강력하게 발달하게 되는데요, 지구온난화로 슈퍼태풍 발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발생한 태풍 중 제8호 태풍 너구리는 발생 4일 만인 7월 8일 한때 1분 평균 풍속이 67m/s를 기록해 슈퍼태풍의 지위를 얻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 초 학계에서는 ‘메가가뭄’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메가가뭄이란 가뭄이 1~2년이 아닌 최소 11년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미국 코넬대학과 애리조나대학, 미국 지질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나무의 나이테를 비롯한 역사적인 가뭄 기록과 최신 기후 예측 모형을 이용해 연구했는데요,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미국 남서부의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주는 2100년까지 메가가뭄이 나타날 가능성이 90%에 이르고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동, 호주, 아프리카, 그리고 남부 유럽에 이르기까지 메가가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전 세계에 퍼져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메가가뭄이 일어나게 되면 그 지역의 동식물은 물론 사람도 살기 힘들어져 대규모 기후난민이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발생한 기후난민 2,200만 명이 중 93.7%가 아시아·아프리카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는 그 위력이 점점 극단으로 치달으며 인간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발표된 통계자료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국내난민감시센터(IDMC)는 지난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3년 한 해 동안 119개국에서 최소 2,190만 명이 기후난민으로 전락 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같은 해 전쟁 등 분쟁으로 발생한 난민 수의 3배에 이르는 수치였습니다.
자연재해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또 취약해 상대적으로 기후난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은, 안타깝게도 대부분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더딘 국가들입니다. 작년 한 해 필리핀과 중국에서만 대규모 기후난민을 발생시킨 20건의 자연재해 중 12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만 총 1,90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해 2013년 발생한 기후난민 수의 무려 87.1%를 차지했는데요, 이러한 양상은 1970년 이래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 이어 기후난민이 많이 발생한 지역이 아프리카로 전체의 8.6%를 차지했습니다. 니제르, 차드, 수단, 남수단, 모잠비크에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난민이 발생한 10건의 사례 중 5건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아프리카는 2050년까지 인구가 2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수십 년간 다른 어떤 지역에서보다 기후난민이 빠르고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선진국들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온전히 비켜갈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제18호 태풍 ‘마니’가 일본을 강타해 추부지역에서 26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미국의 오클라호마에서는 토네이도로 21만 명이, 그리고 캐나다 앨버타에서는 홍수로 12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2008부터 2013까지 최근 6년간의 통계에서는 매년 평균 2,70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요 재해는 불규칙적이고 상대적으로 드물게 일어나지만 한 번 일어나면 대규모의 기후난민을 발생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기간 발생한 자연재해 중 35건은 100만 명 이상의 대규모 기후난민을 발생시켰고, 이것이 전체의 70%를 차지했습니다.
노르웨이 국내난민감시센터는 지구촌 곳곳에서 재난 위험을 줄이고 지역사회가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조치가 취해지고 있음에도, 향후 수십 년간 더 많은 기후난민이 발생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자연재해의 특징 중 하나가 ‘약자를 괴롭히는 고약한 재해’ 라는 점입니다. 기후변화의 책임은 지금까지 개발을 주도해온 국가들에 더 많이 있을 텐데, 그 대가는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치르고 있는 셈이죠. 새로운 땅에서 삶의 기반을 찾지 못한 기후난민들은 생존에 가장 필요한 먹을 것조차 제대로 수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영양실조로 다양한 질병에 노출돼 있는데요, 실제로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의 사망 원인 중 35%는 영양실조에 기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희망브리지는 전 세계 기후난민 어린이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7일분의 영양결핍치료식과 함께 여러분이 직접 마음을 담아 그린 희망T를 전달하는 ‘희망T캠페인’을 통해서인데요. 기후난민 어린이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되찾아 주는 ‘희망T캠페인’, 여러분도 지금 참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