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그룹, 실적 저하에도 고배당잔치는 계속... 오너일가 18년간 5000억 원 챙겨
동서그룹, 실적 저하에도 고배당잔치는 계속... 오너일가 18년간 5000억 원 챙겨
2022.04.19 10:21 by 유선이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사진=동서식품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 / 사진=동서식품

 

국내 유수의 식품기업인 동서그룹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총수 일가는 지난 18년간 수 천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나 오너일가 배불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동서의 2021년 매출액은 5353억원, 영업이익은 384억원, 당기순이익은 11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4840억원)은 늘었으나 영업이익(451억원)과 당기순이익(1206억원)은 줄었다.

동서는 2019년 당기순이익 1405억원 이후 계속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동서는 매년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재무제표에 따르면 동서는 지난 2004년 161억원을 배당하면서 처음으로 100억 원대 배당을 개시했다. 이후 2006년에 200억원을, 2009년에 300억원을, 2012년에 400억원을, 2013년에 500억원을 넘기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2013년에 배당성향이 56.9%를 기록하며 50%대 배당을 넘어선 이후 매해 배당 성향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배당 성향이 50% 이상이라는 것은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한다는 것이다. 

동서는 이후에도 2014년 595억원, 2015년 665억원, 2016년 665억원, 2017년 692억원, 2018년 690억원을 배당했다. 최근 3년간인 2019년에는 691억원, 2021년 691억원, 2022년 691억원을 배당했다. 2021년의 경우, 배당성향이 60.9%로 50%대를 훨씬 넘어섰다.

동서가 18년간 주주들에게 배당한 배당금은 모두 8100억원 대에 달한다. 이중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들이 지분에 따라 챙긴 배당금은 53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동서가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기조를 지속하는 이유는 오너일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동서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무려 70%에 육박한다. 

세부적으로 지주사 동서의 최대주주는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으로 18.95%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장남 김상헌 동서 전 고문은 16.94%를 가지고 있다.

김석수 회장 가족은 아내 문혜영씨 2.01%, 장남 동욱씨 2.37%, 차남 현준씨 2.16 등 총 25.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상헌 전 고문의 가족은 아내 한예연씨 3.61%, 장남 김종희 동서 전무 12.59%, 두 딸인 은정씨 3.76%, 정민씨 3.61% 등을 보유중이며,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 31명의 지분율 은 66.85%이다. 

업계에서는 오너 3세 김종희 동서 전무의 늘어난 지분율에 주목하며 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하려고 증여세를 확보하기 위해 배당금 형태로 현금을 챙겨준 것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김 전무는 2005년 중반까지만 해도 동서 지분이 1.69%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2.59%를 보유하고 있다. 김 전무는 동서 지분을 보유한 이래 지금까지 7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 뿐만 아니라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의 장남과 차남 역시 지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서그룹의 배당 정책에 대해 법적으로는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정책은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것이므로 고배당 자체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회사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고배당을 이어나가는 것은 오너일가 수혜 정책이라는 도의적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서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동서식품의 지분을 지주회사 동서와 함께 나란히 50%씩 들고 있는 몬델레즈(Mondelez Holdings Singapore Pte. Ltd)가 아프리카 가나에서 아동 노동 착취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몬델레즈의 코코아 농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은 보호 장비도 없이 위험한 작업 환경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몬델레즈의 이같은 행보로 인해 동서식품의 ESG경영 방침이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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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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