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하며 '남매의 난'이 재점화되고 있는 아워홈이 이 같은 구 전 부회장의 행위가 "명분 없는 경영복귀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에 새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구미현 주주와의 합산 보유 지분 동반 매각에 대한 회사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해 합리적 매각 과정을 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임지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구 전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38.56%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나 구미현 주주의 지분을 포함해 58.62%를 확보하면서 과거 의사를 번복한 것 아니냐고 업계는 내다봤다. 구 전 부회장과 구미현 주주가 매각 완료시까지 이사진으로 남아있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를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소집허가 신청서도 제출했다.
이에 아워홈은 "현재 아워홈 경영진과 전 임원진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20년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맞았고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구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1000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했다"고 지적했다.
아워홈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무배당 결정을 안건으로 상정해 최종 승인했다. 이는 창사 이래 처음 '주주 무배당' 결정으로,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은 보유 지분에 따른 배당을 받지 않았다.
이는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구지은 부회장의 판단에서였다.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 체제였던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구지은 부회장 체제로 돌아서고 1년 만에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아워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1조7408억원, 영업익이은 257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월7일 구 전 부회장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이후 지난 8일 라데팡스파트너스를 통해 일방적인 실사를 요청했다"며 "이에 아워홈이 라데팡스파트너스 측에 위임장, 매각 전속 계약서 등 기초 자료를 요청했지만 증명이 없었다"고 전해다.
아워홈은 적합한 기초자료가 확인되면 협조 의사가 있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구 전 부회장 측이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달했다면서 현재도 적합한 절차를 통한 지분 매각에 협조하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개최된 이사회에 참석한 바 없다"며 "수차례 언론을 통해 '회사의 안정과 미래 성장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의사와 상반되는 행보로 회사를 위협하는 상황에 엄중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삼녀 구지은 대표가 20.67%를 소유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보복 운전 논란으로 구지은 부회장, 구미현 씨, 구명진 캘리스코 대표가 손잡고 이사회 과반수를 장악해 구 전 부회장을 해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