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품 회사 클리오의 영업직원이 회삿돈 약 19억원을 횡령해 도박에 탕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클리오 영업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A 씨가 경찰의 연락을 피하지 않아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보고 불구속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수사를 진행하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클리오 본사에서 과장급 영업직원으로 근무했던 A 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약 1년간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로부터 받은 매출의 일부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한 혐의를 받는다.
당초 클리오 측은 사업보고서 공시 등을 통해 피해 규모가 약 22억원에 달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경찰은 계좌 압수수색 등을 통해 18억9000만원으로 특정했다.
이는 2020년 클리오 연간 영업이익 62억원의 약 30%에 해당한다.
클리오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디지털·글로벌 채널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내는 등 높은 발전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2020년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위축에 타격을 받아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엔 반등한 실적을 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클리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9%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횡령사건으로 인해 클리오의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관리 미흡으로 주주들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3월 23일 2만1450원이던 클리오는 횡령 공시 다음날 7.46% 감소하며 1만9850원으로 고꾸라졌다. 16일(17950원) 현재까지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클리오 측은 횡령 금액을 추징 보전하기 위해 A씨의 임차보증금과 은행 계좌 등에 대한 가압류를 진행했지만 이미 대부분을 탕진해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오 관계자는 "해당 횡령 건은 자체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되었으며 횡령 직원은 현재 인사위원회 조사를 거쳐 해고 조치한 상태"라고 전하며 "지난 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히는 말씀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