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운동하기 좋은 계절 봄이다. 그러나 따뜻한 날씨에도 배드민턴이나 골프, 테니스 등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다가 엘보 즉, 과다사용증후군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환자가 늘고 있다.
굳었던 근육과 관절들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양의 운동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운동의 계절 봄을 맞아 배드민턴, 골프, 테니스 등의 운동을 시작할 때 유념해야 할 건강 정보에 대해서 20일 전문가에 도움말로 알아본다.
◈ 과다사용증후군, ‘테니스 엘보’… 방치하면 팔에 심각한 통증 생겨
과다사용증후군(Overuse syndrome)은 ‘테니스 엘보’라고도 부르는데 테니스 선수에서 잘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대표적인 과다사용증후군으로, 테니스나 골프 등 팔을 쓰는 운동을 과도하게 하거나 직업상 팔을 많이 쓰는 경우 발생한다. 연령층으로 보면 주로 30∼50대에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보건의료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테니스 엘보(외측 상과염 M771)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5년 58만여 명에서 2018년에는 65만 9000여 명으로 약 7만 8000여 명이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2018년을 기준으로 40대~50대 여성 환자가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아래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킨 위치에서 물건을 들어올리기가 어렵다거나, 주먹을 쥐거나 손목관절을 후방으로 젖히게 되면 통증이 심한 것 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팔꿈치 주위에 간혹 통증이 있는 경우, 팔꿈치 외측이나 내측의 튀어나온 뼈 주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러서 아프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무리를 한 경우라면 휴식을 통해 어느 정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는 등의 간단한 일상생활이 불편해 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히 치료하여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봉춘 마취통증전문의는 "테니스엘보 진단은 관절 초음파 영상을 통해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정밀한 질환 진단 후에 프롤로인대강화주사 등의 치료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증상이 다르다?
골프 엘보는 골프 스윙, 수영의 배영, 테니스 서브 시 손을 뒤로 빼내는 동작 등에서 사용되는 전완의 굴곡근군을 사용하는 운동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팔꿈치 내측에서 시작하는 부위가 퇴행성 변화나 파열을 겪을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통증이 팔꿈치 안쪽에서부터 시작된다. 반면, 테니스 엘보의 경우는 팔꿈치의 바깥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게 대부분이다.
팔꿈치가 아프면서 압박했을 때 나타나는 압통이 있을 경우, 일상생활에서도 가벼운 일을 할 때 팔꿈치 통증이 나타난다면 테니스엘보를 의심해봐야 한다. 테니스엘보를 조기에 치료할 경우 간단한 치료 과정을 통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순한 통증으로 여겨 방치할 경우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봉춘 마취통증전문의는 “테니스엘보의 치료는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목표”라며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당분간 무리한 집안일을 피하고 의식적으로 팔사용을 자제하면서 약 4∼6주간 팔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랜 습관으로 지키기가 쉽지 않다면, 손목이나 팔꿈치에 가벼운 보조기를 함으로써 통증 유발 부위를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찜질을 할 경우 초기에는 냉찜질이 좋지만 수주일 이상 만성화된 환자라면 온찜질과 자가 마사지가 좋다. 소염제 등 약물치료와 초음파, 전기자극 등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