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 위원회가 주최하고 이투데이, 코스리(KOSRI:한국SR전략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2014 대한민국 CSR 국제컨퍼런스’는 ‘위기대응 핵심전략 CSR’을 주제로 진행됐다. 국제컨퍼런스 위원회 이헌재 위원장은“자본주의가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은 경쟁력의 요체다”며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 어떤 상황에서도 리더의 역할은 결정적이다. 리더가 본분을 다하지 못할 때 위기는 존폐 문제로 연결되며 사회 모든 관계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업환경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안개속…리더역할 중요 기업은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늘 노출돼 있고 하루도 위기가 아닌 날이 없다. CSR 인터내셔널 창립자이자 대표인 웨인비서(Wayne Visser) 박사는 인류, 경제, 에너지, 환경 등 4개 분야에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닥칠것으로 예상했다. 39억 명이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환경오염 때문에 조기 사망하는 인구는 700만명에 달하게 될 것이며 아시아 국가 중 중진국 함정에 걸린 국가는 경기하락과 저성장에 갇히게 된다. 또한 2억 명의 환경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서 박사는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방어, 다각화, 분권화, 분리, 정의 등 다섯가지 분야에서 복원력을 가져야 한다”며 “CSR 리더십은 전통적인 리더십과 궤를 달리한다. 시스템 이해, 감정지식, 가치중심, 강한 비전, 종합적 스타일, 혁신적 접근, 장기적 통찰 등 7가지의 핵심적 특징을 가진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서박사는 리더가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로 이타적인 성격을 꼽았다.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기존 리더의 덕목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비서 박사는 “단순히 성공만을 바라보는 리더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따르도록 영감을 주려면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을 통해 이타심을 가진 CSR 리더를 양성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비서 박사는 최근 하버드 MBA에 불고있는 변화의 바람을 소개했다. “하버드 MBA 학생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비슷한 선서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이 변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MBA 과정에서 CSR 교육을 하고 있고 어떤 형태로든 반영이 되고 있다.”
△위기관리 평소 연습을 통해 충격 완화 필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남겼다. 경영 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위기관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참사였다. 로지컬 매니지먼트 시스템(Logical Management Systems) 기어리 시키치(Geary W. Sikich) 회장은 “안정기에는 위기관리를 쉽게 여기지만 실제 위기가 발생하면 절대 평소 생각처럼 순탄하게 위기대응 시스템을 수행할 수 없다”며 “준비와 분석, 연구와 연습을 통해 위기의 충격을 줄이려는 노력을 평소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시키치 회장은 “정부는 사회를 보호할 광범위한 책임이 있다. 대화를 통해 더 많은 협조와 노력을 끌어내야 하고 규제를 도입해 많은 유익을 추구해야 한다”며 “규제는 어디까지나 사후 관리의 측면이다. 긍정적인 취지로 도입해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실수하지 않도록 확실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거쳐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과 패널 토의를 통해 위기가 일어난 후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조직 내의 소통 뿐 아니라 외부와의 소통이 위기 대응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패널 토의에 참여한 LG전자 김영기 부사장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다양하게 만들어 깨어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보지 못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면 위험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채널을 다양화 하고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체크하고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건강을 스스로 체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외부의 눈으로 감시 감독도 필요하다. 끊임없는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한국 기업들의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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