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차량을 판매한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구매자에게 차량의 무상 교환·환불 의사를 밝혔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4일 벤츠코리아는 침수차 문제를 제기했던 구매자 A씨에게 차량의 무상 교환·환불을 약속하고 원만하게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사측은 "소비자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고 원만한 합의를 이뤘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글이 올라오며 확산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구매자 A씨는 1억5000만원을 주고 GLS차량을 출고했으나 다음날 스피커가 작동을 하지 않아 정비소를 찾았다. 트렁크 부분 분해 결과 침수 흔적이 발견됐고, 부식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비소에서는 제작 당시 문제로 보인다며 차량 어디까지 침투했는지 알 수 없으니 교환을 권장했다. 이에 A씨는 벤츠에 즉각 교환 신청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제조상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차량을 등록하고 주행을 했으니 취등록세와 감가상각비용을 포함해 1500만원을 지불해야 교환·환불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
벤츠코리아는 상황이 일파만파 퍼지자 무상 교환·환불을 해 주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제조상 문제가 있는 상품이라고 인정했다면 새로운 상품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이것을 뒤늦게 큰 인심쓰듯이 '해 주기로 결정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게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