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국내 최초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
‘혈액암’ 불치병에서 완치병으로, 위대한 새 생명 창조의 여정 40년 난치성 환자에 희망 전해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국내 최초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
2023.01.05 17:19 by 임한희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병원장 혈액내과 김희제 교수)이 지난 1983년 국내 처음으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한 데 이어 최근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를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하고,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 19층 박금애 도서휴게실에서 1만례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5일 병원측에 따르면 1983년 김춘추 교수에 의해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시킨 후, 다양한 조혈모세포이식술의 국내 최초 기록을 만들어 온 혈액병원은 그동안 다른 국내외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환자들이 몰려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인식되어 왔다.

1985년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성공에 이어, 타인 조혈모세포이식(1995년), 제대혈이식(1996년),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이식(1998년), 혈연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년) 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켰다.

2002년 세계 최초로 만성골수성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후 간이식을 성공했고, 2012년 신장 및 조혈모세포이식을 동시에 이식하는 등 고난이도 치료를 선도해왔다.

또한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2010년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 세포치료), 림프종에서의 자연살해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해 첨단 면역치료법의 개발에도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혈액병원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혈액암 환자를 위한 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지속해왔으며, 지난해 12월 역사적인 1만례 이식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혈액병원은 전국 전체 조혈모세포이식의 약 20%(2019년 21.5%, 2020년 19.7%, 2021년 18.2%)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자가 이식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건수가 전체 이식의 74.2%(2022년 12월 누적 총 7,433건 : 제대혈 이식 329건, 가족사이 절반일치이식 1,196건, 비혈연이식 2,508건, 형제이식 3,400건)를 차지한다.

2021년 기준 국내 빅5 병원의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건수 중 서울성모병원이 42.9%(431건)를 차지해, 이식 규모와 난이도 등 양과 질 모든 면에서 현격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이식 건수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급성골수성백혈병이 3,315건으로 가장 많고 급성림프모구백혈병 1,796건, 다발골수종 1,286건, 재생불량빈혈 990건, 골수형성이상증후군 783건, 비호지킨 림프종 765건, 만성골수성백혈병 472건, 골수증식종양 119건, 기타 491건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1일 1만번째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안종식(47·남)씨는 지난해 5월 다발골수종으로 진단을 받은 뒤 관해유도 항암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다. 현재 안씨는 치료 반응이 매우 양호한 상태로 이식 후 완전관해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는 안씨는 퇴원 후 유지요법을 진행하며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병원장 혈액내과 김희제 교수)이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 19층 박금애 도서휴게실에서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김희제 혈액병원장(오른쪽에서 일곱번째), 민창기 교수(왼쪽에서 아홉번째), 조석구 교수(왼쪽에서 일곱번째), 1만번째 이식 환자 안종식씨(꽃다발 든 환자 중 맨왼쪽), 임종선씨(9999번째 이식, 환자 중 맨오른쪽), 유은순씨(1만1번째 이식, 환자 중 가운데)를 비롯한 의료진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병원장 혈액내과 김희제 교수)이 지난 4일 서울성모병원 19층 박금애 도서휴게실에서 조혈모세포이식 1만례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김희제 혈액병원장(오른쪽에서 일곱번째), 민창기 교수(왼쪽에서 아홉번째), 조석구 교수(왼쪽에서 일곱번째), 1만번째 이식 환자 안종식씨(꽃다발 든 환자 중 맨왼쪽), 임종선씨(9999번째 이식, 환자 중 맨오른쪽), 유은순씨(1만1번째 이식, 환자 중 가운데)를 비롯한 의료진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치의 민창기 교수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은 다발골수종에서 중요한 일차 표준치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신약들이 이식 전후에 병용되면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혈액병원에 큰 자부심을 갖고, 환우분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크게 조혈모세포를 가족 및 타인에게 받는 동종 이식과 자기 것을 냉동 보관 후 사용하는 자가 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은 항암치료 후 환자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체외로 채집해 냉동보관 했다가 고용량 항암치료 후 해동해 주입하는 것으로 동종 이식과는 달리 이식편대 항종양효과는 없으나 항암치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 소재 직할병원인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혈액질환 치료의 삼각벨트를 구축해 의료진과 병상을 통합 운영하는 혈액질환에 고도로 특화된 진료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호흡기내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과 긴밀하고 정기적인 다학제 협진 체제가 구축되어 있으며, 총 35명(혈액내과 25명, 감염내과 3명, 소아청소년과 7명)의 국내 최대 규모의 교수진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질환별 7개 전문센터로 철저하게 전문화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교수 1인이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세심한 면역관리가 필요한 중증 혈액질환 환자를 위해 감염내과 교수 3인이 포함되어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입원전담전문의 10명(혈액내과 8명, 소아청소년과 2명)이 입원환자 진료를 전담으로 담당하는 입원전담센터를 운영해, 전공의 대신 전문의가 입원 병동에 상주하며 입원환자의 진료를 담당해 양질의 입원환자 진료와 실시간 보호자 상담을 통해 입원환자 진료의 질을 초격차 세계 최고 병원의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최근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하는 CAR-T 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위해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사와 지난해 3월 20일 최종 협약을 완료하고 세포면역항암치료제인 ‘킴리아’ 치료를 진행 중이다.

킴리아는 2회 이상 치료를 받은 후 재발/불응성을 나타낸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BLBCL)과 25세 이하의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대학기관 내에 세포치료를 위한 필수시설인 세포처리시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제조 및 관리 기준)를 구축했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면역세포치료제 및 줄기세포활용 연구를 수행해왔다.

CAR-T는 세포치료의 한 축으로써 서울성모병원의 시스템은 고품질의 CAR-T세포치료제를 생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AR-T는 암의 살상능력이 있는 T 면역세포를 키메릭 수용체(CAR)로 불리는 단백질에 결합함으로써, 종양세포를 보다 강력하게 사멸시킬 수 있는 최신 세포치료의 일종이다.

암세포만 공격하는 선택적이고 강력한 치료로써, 특히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어 항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대받고 있다.

혈액병원은 연구 분야에서도 눈부신 업적을 쌓고 있는데, 혈액질환의 통상적인 표준 치료에 안주하지 않고 고난이도의 조혈모세포이식 뿐만 아니라 CAR-T 치료, 표적항암제 신약 글로벌 임상 연구 진행과 첨단 재생의료 국책 과제 관련 연구 등을 수행하며 세계 수준의 연구 및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김희제 혈액병원장은 “이번 서울성모병원 가톨릭혈액병원의 기념비적인 단일기관 10,000례 조혈모세포이식 성취는 우리나라 선진 이식의학 분야의 발전을 주도한 찬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더불어 지난 40년 동안 선구자적 희생과 봉사의 열정을 아낌없이 바치신 선후배 의료인들과 한 마음으로 일치해 도와주신 우리 기관 모든 분들의 각고의 노력과 헌신 그리고 난치 혈액질환 극복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정신을 계승하는 오랜 시간 동안 흘린 우리 각자의 소중한 피와 땀을 통해 이뤄진 역사에 길이 남을 생명탄생의 신비 그 자체였음에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동과 감사의 인사를 깊이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래지향적인 최첨단 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아픈 육체와 마음까지도 치유하시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길이 고양하고 더욱 더 치유의 기쁨을 크게 전달하는 혈액질환 치료의 세계적인 전문치료메카로 거듭날 것임을 다짐한다” 고 감격어린 소감을 밝혔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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