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판화 거장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인다. 다음달 6일부터 9월 3일까지 ‘스타트플러스 부산’에서 개최되는 ‘Nam June PAIK x Bernard BUFFET : Historic MEMORIES’가 그 무대다. 특히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유명했던 백남준 작가의 판화 작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작가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온전히 드러나는 작품 20여 점 등이 전시될 예정. 피카소, 샤걀, 미로, 달리 등과 함께 20세기 세계 화단을 이끌었던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최 측인 스타트아트코리아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고수했던 베르나르 뷔페와 한국을 대표하는 백남준의 독창성이 어떤 식으로 융합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라며 “이번 전시는 미술 거장들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배움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판화는 1990년대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설치미술, 비엔날레 주요 기획전 등을 통해 확산되며 현대 미술가들에게 필수적인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에서 판화로 개념의 확장을 보여주는 백남준과 베르나르 뷔페의 실험적 양상을 감상할 수 있다. 대중적 이해를 위해 도슨트 프로그램과 함께 작품을 직접 따라 그려볼 수 있는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비디오’가 아닌 정적인 ‘판화’ 형식으로 만나는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주최 측 관계자는 “백남준 작가만의 화려하고 독특한 개성이 담긴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대가 소통하는 전시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20세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비평가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미술잡지 ‘보자르’ 100호 기념 여론조사에서는 앤디워홀을 앞서는 위대한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던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직에 가까운 직선, 날카로운 검은선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는 관람객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7월 중순부터 슈에뜨아르떼와 도슨트 프로그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등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전시 참관객들에게는 선착순으로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