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특허분쟁 프롭테크 양사 ‘민사 2심’으로 옥석가리기 끝날까
"프롭테크 기업 ‘아키드로우’와 ‘어반베이스’ 3년에 걸친 진검승부 "
3년간 특허분쟁 프롭테크 양사 ‘민사 2심’으로 옥석가리기 끝날까
2023.07.19 13:50 by 김주현

 

프롭테크 스타트업 기업 ‘아키드로우’와 ‘어반베이스’의 3년에 걸친 지리한 특허분쟁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는 7월 21일 대전특허법원에서 어반베이스가 아키드로우에 제기한 특허침해 관련 민사 2심 재판의 판결 선고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어반베이스는 2021년 1월 어반베이스가 보유한 '2차원 도면에 기반한 3차원 자동 입체모델링 방법 및 프로그램' 특허를 침해했다며 아키드로우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작년 8월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어반베이스가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아키드로우에게 제기한 소송에 대해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며 아키드로우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어반베이스는 항소하면서 약 11개월만에 2심 판결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민사 2심 재판까지 진행되면 사실심은 마무리되는 것이어서 1심에 이어 아키드로우가 승리한다면 법적인 최종 판단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2심 판결 선고를 통해 3년에 걸친 프롭테크 양사의 다툼이 종료되길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다툼이 특허분쟁으로 부각되었지만 창업 초기 유사 서비스를 론칭하며 시장에서 첨예하게 대립해왔기 때문이다. 

원천특허에 대한 분쟁은 양사가 보유한 또 다른 특허분쟁으로 이어졌고, 동시에 시장에서의 영업 및 비즈니스 경쟁과 투자유치부터 기술특례상장 등에 이르기까지 생존을 위한 종합적인 경쟁이었다.  

그런 이유로 이번 민사 2심 판결은 진정한 ‘옥석가리기’가 종료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양사의 행보를 톺아보며 민사 2심 판결 이후의 행보를 점쳐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즈니스 성과’, ‘특허소송’은 아키드로우 勝 vs. ‘투자유치’는 어반베이스 勝

어반베이스는 회사 홍보에 적극적이고 프롭테크포럼 이사사로 활동하는 등 업계 초기 리딩 기업으로 인식되어 있다. 아키드로우는 국내 특허 개수와 기술력, 비즈니스 성과로 보면 업계 탑이다. 

 

 

벤처확인기업공시를 통해 확인한 2022년 아키드로우의 매출은 22억원이었다. 대부분 ‘3D 인테리어 솔루션’ 소프트웨어 관련 판매 금액이다. 반면, 어반베이스의 매출은 14억원에 그쳤다. 또한 이 중 소프트웨어 매출은 5억원으로 추정되며 ‘공사수입’ 명목으로 9억원 가량 매출이 발생했다. 기술특허관련 분쟁 중에 양사의 소프트웨어 매출 차이가 4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특허관련 소송은 본 소송인 어반베이스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는 모두 아키드로우가 승리하고 있다. 특히 민사 소송 외에 특허심판원 심결에 대한 소송에서 어반베이스가 모두 패소하며 결국 원천기술 특허가 무효로 확정됨에 따라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말았다. 

어반베이스 역시 아키드로우가 보유하고 있는 일반특허 3건에 대해 특허심판원의 무효 심판을 청구했다. 그 결과 1건 무효, 1건 일부 인용, 1건 기각되었다. 어반베이스는 아키드로우의 특허 1건이 무효가 됐다고 홍보에 나섰다. 이에 아키드로우는 ‘사용하지 않는 기술로 항소 안할 것’이라고 맞섰다. 또 일부인용된  1건에 대해서도 아키드로우가 특허유지를 위한 연차등록료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며 추가적인 재판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반면 어반베이스는 투자시장에서 아키드로우보다 앞서나갔다.

어반베이스는 특허소송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면모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어반베이스는 시리즈C 라운드까지 추정치로 약 230억원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반면 아키드로우는 시리즈A 라운드까지 누적 약 100억원을 받은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1월 아키드로우가 시리즈A 라운드 150억원 투자유치를 앞두고 있을 때, 어반베이스는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여러 이슈가 겹치며 투자가 무산됐다. 이후 아키드로우는 그해 7월 업계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한다. 

이어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던 어반베이스는 2021년 8월 한화호텔앤리조트로부터 130억원, 이듬해 6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연이은 투자를 받으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본인들이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 발목잡히면서 기술특례 상장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어반베이스는 기술력과 내실 강화에 집중한 뒤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 21일이 지나면 어반베이스가 제기한 특허침해 사실에 대한 판단이 마무리된다. 어반베이스는 원천기술 특허가 일부조항 무효가 되고 1심도 패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동안 어떻게 대응해왔는지와 승부 결과에 대해 업계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프롭테크 업계에서는 민사 2심 이후 양사가 양사의 바람대로 공정하고 건전한 기술경쟁에 몰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얼어붙은 투자시장에서 비즈니스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기업만이 ‘옥돌’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소개
김주현

안녕하세요. 김주현 기자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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