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직원 사찰이 정당한 관리감독?"... 세라젬 노조, 노동환경 개선 촉구 기자회견 진행
"CCTV 직원 사찰이 정당한 관리감독?"... 세라젬 노조, 노동환경 개선 촉구 기자회견 진행
2023.09.07 11:23 by 유선이

 

세라젬이 일방적 조직개편과 직무전환, 저임금, 고용불안 등 열악한 직원 처우를 둘러싸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 지부(이하 노조)는 6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고객 기만행위 규탄! 일방적인 구조조정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8월 출범한 세라젬 노조는 방문판매 점검관리(CEM), 방문판매 중간관리(HC리더), 방문판매점검(HC), 영업전담(HP), 설치수리(SMT), 행정매니저(사무·경리) 등 거의 모든 직군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특수고용직인 HC를 제외하면 대부분 정규직이거나 계약직이다. 고용주는 세라젬의 유통 및 서비스부문 자회사인 세라젬C&S로, 직원은 1450명이 넘는다.

이날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직무 전환, 임금(수수료)체계 변경으로 일상적인 고용불안·저임금에 시달려왔다"며 열악한 처우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 측은 “최근 설치·수리 노동자들 중 상당수를 영업전담 업무로 전환하는 직무개편을 밑어붙이고 직군을 막론하고 수수료를 삭감했다”며 “특히 3년간 13회 제공하던 기존 정기방문점검 서비스를 1년간 2회로 일방적으로 축소하면서 방문점검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HC의 생계불안은 물론 서비스 축소로 인한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러한 사측의 영업압박에 700명이던 HC는 400명으로 줄었다. 200여 명은 기본수익 보장도 없는 HC PRO 영업 조직으로 개편됐다.

또한 “HC의 점검수수료 감축 및 영업전담 직군 강제전환, 직고용된 HC리더를 개인사업자 형태로 전환하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폭발 직전인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설치·수리기사들에게까지 영업을 강요하면서 실적이 부진할 경우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으로 안그래도 열악한 노동환경을 벼랑으로 내모는 것도 모자라 아예 일터에서 내쫓아내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세라젬이 CCTV를 통해 직원들을 사찰하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세라젬은 직원의 일하는 모습을 CCTV를 통해 사찰하고, 근태 확인을 이유로 한달 치 CCTV를 확인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논란이 된 관리자는 CCTV 확인은 정당한 관리감독의 일환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 및 안전관리 목적으로 설치된 CCTV를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법이 정한 목적 외에 임의로 열람하는 경우는 위법 행위에 해당된다. 개인정보보호법 제18조제2항제1호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가 정보 주체로부터 별도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목적 외의 용도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라젬 관계자는 "일방적인 조직개편이나 직무 전환, 영업 강요는 없었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며 "모두 희망자에 한해 직무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노조의 주장에 반박했다. 

또 정기방문점검 서비스를 축소한 것과 관련해 "서비스를 축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종업계 상위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겠다는 회사 내부 기조는 변함이 없으며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며 노조와의 상견례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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