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edi]  ‘웹소설’에 빠진 대한민국, ‘일자목증후군’ 주의해야?
[k-medi]  ‘웹소설’에 빠진 대한민국, ‘일자목증후군’ 주의해야?
2023.09.12 16:44 by 임한희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웹소설’이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선두주자로 우뚝 올라섰다. 최근 들어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국내·외로 큰 인기를 누리며 그야말로 ‘흥행 보증 수표’ 역할을 하고 있다. 웹소설은 웹툰처럼 모바일 기기와 PC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소설을 말한다.

‘장르문학’이라고도 불리는 웹소설은 오로지 재미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순수문학에 비해 비주류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짧은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덕분에 문화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함께 조사한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돌파했으며 2년 사이 약 6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 수도 587만여명으로 추정되는 등 국내 대중문화의 주류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모바일과 PC를 통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웹소설의 특성상 늘어나는 독자들의 목 건강이 우려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나 PC 화면을 장시간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빼는 자세를 취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도움말=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
▲도움말=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

12일 한의학계에 따르면 이러한 자세는 경추(목뼈)에 큰 부담을 가해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아니타 바사바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자세에 따라 목이 받는 하중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블릿PC를 책상에서 사용하는 경우 정면을 보고 있는 자세보다 목에 실리는 하중이 3배 이상 높았고, 태블릿PC를 손에 든 채 무릎에 두고 사용할 때는 무려 5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리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일자목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일자목증후군은 본디 C자 형태를 띠는 경추가 점점 일(一)자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다. 거북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과 비슷해 거북목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C자형 경추는 마치 스프링처럼 머리 무게를 지탱하고 척추에 수직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일자목으로 경추가 변형될수록 이러한 충격에 매우 취약해지고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일자목증후군의 경우 앞으로 내밀어진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덜미 근육과 힘줄이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딱딱하게 굳어지게 된다. 이에 뒷목과 어깨가 뻣뻣해질 뿐 아니라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 순환에 장애가 발생해 두통, 현기증, 안구 피로 등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비슷한 증상이 이어진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의학에서는 일자목증후군 치료를 위해 주로 추나요법을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사용해 틀어진 뼈와 근육, 인대를 밀고 당겨 바로 잡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실제 추나요법의 효과는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미국의사협회 공식학술지 중 하나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은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 일반치료보다 목 통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_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_에 게재한 해당 논문의 표지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_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_에 게재한 해당 논문의 표지

연구팀이 만성 목 통증 환자들을 추나요법군과 일반치료군으로 나눠 치료 전후 시각통증척도(VAS)를 측정한 결과, 추나요법군의 VAS는 치료 전 중증 수준인 59.5에서 치료 5주 후 경증 수준인 26.1까지 떨어져 56%의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반면 일반치료군은 같은 기간 60.6에서 43.3으로 29% 감소하는 것에 그쳤다. VAS는 통증을 100mm 선상에 표시하는 것으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목은 우리 신체에서 근육량이 적어 부상 위험이 큰 부위 중 하나다. 웹소설을 즐기되 목 건강도 함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소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더라도 목에 뻐근함이 느껴진다면 기지개를 켜 스트레칭을 하거나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목에 쌓인 부담을 수시로 풀어주는 습관을 들이도록 전문가는 당부했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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