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는 4일 국정감사 증인 19명과 참고인 11명에 대한 명단을 우선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그룹 회장단과 은행장은 제외됐다. 금융당국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재조사로 논란의 중심에 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라덕연 발(發) 무더기 주가 하한가 사태로 논란을 빚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등도 제외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정무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국정 감사의 일반 증인 채택 안건에 합의했다. 국회법상 증인과 참고인 출석요구서는 출석일 7일 전까지 요청서가 송달돼야 한다. 앞서 피감기관에 소속된 기관 증인 명단은 정해졌지만, 기업 대표나 관계자 등 일반 증인·참고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다가 이날 정해졌다.
금융위 국감의 일반 증인으로는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 ▲황국현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 등 4명이 확정됐다.
참고인으로는 ▲육건우 더퍼스트제이 부사장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대표 ▲홍승태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담당 부사장 ▲이재원 LG유플러스 MX혁신 그룹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전무 등 5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위 국감의 일반 증인으로는 ▲정몽규 HDC 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유동호 관수이앤씨 대표이사 ▲최정민 천재교육그룹 회장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대표이사 ▲피터 곽 아디다스 코리아 대표이사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 ▲문영주 투썸 플레이스 대표이사 ▲이동형 주식회사 비케이알 대표이사 ▲이기영 기영F&B 대표이사 ▲이종현 (주)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 대표 ▲홍범준 좋은책신사고(주) 대표이사 ▲김준기 DB그룹 전 회장 등 15명이 확정됐다.
참고인으로는 ▲김정중 아디다스 전국점주협의회장 ▲문장헌 버거킹 협의회장 ▲박동희 스포츠춘추 대표이사 ▲이성원 한상총련 사무총장 ▲김려흔 주식회사 뉴려 대표이사 등 5명이 확정됐다.
보훈부 국감 참고인으로는 강상구 월남참전자회 경기도지부 감사가 채택됐다.
다만 각종 횡령 사태 등으로 국감장 등판에 이목이 쏠렸던 5대 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들은 명단에서 빠졌다. 앞서 지난해에도 국회 정무위는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을 소환했지만, 이번과 마찬가지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등과 날짜가 겹쳐 은행장들이 대신 국감장에 참석한 바 있다. 올해도 5대 금융그룹 회장단은 국감 기간에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 일정이 잡혀 있다.
최현만 회장의 증인 채택도 불발됐다. 앞서 최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라임 펀드 사태 재조사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특혜성 환매 의혹에 연루됐다는 점 때문에 국감 증인 채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 금감원은 라임펀드가 2019년 10월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에 다른 펀드 자금 등을 돌려 국회의원 등 일부 유력 인사에게 특혜성 환매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라임펀드 환매 당사자로 알려진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발하면서 정쟁 이슈로 번지기도 했다.
이외에 김익래 전 회장과 황현순 사장도 국감 등판이 무산됐다. 이들은 지난 4월 발생한 라덕연 발(發) 무더기 주가 하한가 사태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 주를 시간외 매매로 처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다만 이날 의결된 명단에서 추가 증인이 나올 가능성은 아직 존재한다. 국정 감사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되는 금융당국 종합감사에서 IMF·세계은행 연차총회가 끝난 후 5대 금융그룹 회장단과 은행장을 포함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재조사 관련 인물 등이 추가 증인으로 소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는 오는 11일부터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국정 감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