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고강도 경영혁신 전략 발표가 무색하게 LH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극도로 해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LH에게서 받은 HERI 인력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개발센터 직원 31명 가운데 19명(76%)이 인사규정 위반으로 적발됐다. 10명 중 7명 이상이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출장여비 부당 수령(16건) ▲시간외근무 중 근무지 이탈(3건) ▲복무처리 없이 근무지 이탈(3건) ▲출근시간 및 휴게시간 미준수(2건) ▲외부강의 등의 신고 의무 불이행(1건) 등의 위반 유형이 조사됐다.
문제는 이같은 규정 위반이 개선은 커녕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에는 '출장기일 변경 시 사후 승인 미이행'으로 인해 HERI 전체 인원 8명 중 5명(62.5%)가 인사규정 위반으로 적발된 바 있다.
LH의 혁신안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본적인 근무 태도라고 할 수 있는 인사규정 위반이 계속되는데도 징계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고나 견책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HERI 직원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3회에 걸친 출장여비 부당 수령과 시간외근무 중 근무지 이탈 등의 규정 위반이 적발됐음에도 징계는 경고 처분으로 끝났다.
유경준 의원은 "LH내부적인 도덕 불감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반증"이라며 "LH에 대한 국민 신뢰가 바닥을 친 만큼 강도 높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