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에 욕설논란을 해명하며 내부 비리 문제를 폭로한 가운데, 경영진들이 폭로한 사안에 대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노동조합도 가세해 경영진 비리와 폭언에 대한 조사와 경영쇄신위원회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자산개발실 오지훈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전날 카카오 내부 전산망에 올린 공동 입장문에서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오 부사장은 제주도 유휴 부지 개발 과정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 경영진 결재를 모두 거쳐 진행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총괄이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비리를 폭로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 총괄은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관련 비리 의혹 등을 폭로했으며 이 과정에 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팀의 제주도 프로젝트와 관련해 “700억~800억원이나 드는 공사 업체를 그냥 담당 임원이 결재, 합의도 없이 정했다고 주장하는데 다른 임원들이 아무 말도 없는 데서 분노가 폭발해 ‘이런 ‘개○○’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는 욕설을 하게됐다”며 “다만 이후 3차례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경영진 사이에 벌어지는 진실 공방에 카카오 노조도 나섰다. 노조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입장문에서 경영쇄신위원회에 카카오 직원의 참여를 요구하는 한편 김 총괄이 폭로한 골프 회원권과 연봉 불균형 등에 대해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했다.
카카오는 현재 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 중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의 경우 총 3곳의 건설사가 참여하는 공개 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방식과 관련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