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9일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하림 측에 따르면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로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은 6조4000억원가량의 인수가를 써내 동원그룹 인수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정량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금조달 계획, 해운업 경험 등 정성평가에서도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하림 측에서 인수 조건을 두고 여러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특혜시비도 있었지만, 하림 측은 논란이 됐던 요구사항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HMM인수와 관련 성실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림이 HMM을 인수한 후 팬오션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림그룹 측은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 18일 밤 HMM 경영권 매도인 측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매각측과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과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글로벌 해운 시장의 불황을 충분히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