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이 밝았다. 모두 저마다의 방법으로 새해를 기념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을 것이다. 이에 새해를 맞아 인파가 몰리는 곳도 다양하다.
그중 해넘이·해돋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찾은 인기 장소는 단연 ‘산’이었을 것이다. 실제 지난 1일 새벽 서울을 대표하는 북한산의 경우 정상인 백운대에 4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해맞이 등산이 아니더라도 매년 1월은 설경을 즐기기 위해 등산객들이 산을 자주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등산객들이 늘어날수록 크고 작은 사고도 빈발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2021년 발생한 등산 사고 가운데 연말연시에 발생한 등산 사고는 1758건으로 다른 시기들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상 유형으로는 실족이 40%로 가장 많았고 조난(25%)이 뒤를 이었다.
올해 해맞이 등산 중에서도 낙상 사고는 속출했다. 경기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과 오전 중에만 총 11건의 낙상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접수조차 되지 않은 작은 낙상 사고는 전국에 셀 수도 없이 많았을 것이다.
따라서 겨울 산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방한대책’과 ‘낙상대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낙상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낮 동안 녹았던 눈이 밤중에 다시 얼기를 반복하면서 지면이 상당히 미끄러워질 뿐만 아니라, 산길에 인파가 많은 경우 시야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딱딱한 빙판길에서 낙상 사고가 발생한다면 근육통 및 염좌 등으로 이어지기 쉬우며 심한 경우 골절에 이르기도 한다. 골절은 종류에 따라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뼈에 실금이 가는 등의 단순 ‘외상성 골절’은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한방치료도 외상성 골절 회복에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다. 최근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통합치료가 외상성 골절 환자의 통증 감소와 기능장애, 삶의 질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연구팀은 외상성 골절 환자 665명의 한방통합치료 전후 경과를 살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평균 NRS(통증숫자평가척도)는 입원 시 중증인 6.01에서 3.95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퇴원 후 진행된 장기추적 관찰 조사에서는 통증이 거의 없는 1.6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ODI(기능장애지수)도 입원 시 54.43에서 퇴원 시 39.35로, 장기추적에서는 15.17을 기록해 입원 당시에 비해 7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NRS와 ODI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및 장애 정도를 숫자로 표기하는 척도로서 숫자가 낮을수록 통증 및 장애 정도가 호전됐음을 뜻한다.
또한 치료 이후 이어진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환자의 90% 이상이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고 만족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응답했다.
새해에 나누는 덕담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아마 ‘건강’일 것이다. 그만큼 건강은 우리 일상에서 무척이나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로 여겨진다. 역동적이고 힘찬 용의 기운을 받는 2024년인 만큼 우리 모두 건강 관리에 힘쓰며 활기차고 건강한 새해를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