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대여섯 번 갈아타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수많은 미래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예측하는 고용의 미래다. 벌써부터 조짐이 보인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 데 평균 근속연수는 점점 짧아진다. 이직은 잦고, N잡은 흔해진 시대. 현실정년이 40대까지 낮아지면서 ‘평생직장’이란 말도 의미를 잃었다. “이제는 돌잡이를 두어 번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는 이유다.
인공지능과의 경쟁마저 불가피해진 미래는 직장인들의 조급함과 초조함을 배가시킨다. 고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믿을 건 스스로 힘과 능력을 갖추는 것뿐.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역시 “미래 취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재교육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교육을 통해 고난도 기술을 취득하는 것이 절실해질 것이란 얘기다. 최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플랫폼이 활약하는 것은 이런 시대상의 반증이다.
최근 ‘스킬 기반 컨설팅’이라는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한 ‘패스트캠퍼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성인 교육 플랫폼으로 통한다. 100만명의 누적 회원 수에 힘입어 일본‧미국 등 해외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이 회사의 강점은 실무에 특화된 현장감 넘치는 강의다. 프로그래밍, 디자인, 데이터분석, 마케팅, 외국어 등 직장인들의 니즈가 높은 커리큘럼을 꾸준히 확보하며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직장인들을 불러 모았다. 회사 관계자는 “교과서에 배운 것과 현장 실무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의 호응이 신규 이용자 유입 및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데이원컴퍼니’의 이강민 대표는 “앞으로도 삶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며, 다양한 시장 및 지역의 전략적 교육 파트너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플레이어’의 역할이 필요한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도 재교육은 필수적인 요소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교육 솔루션 ‘디디쌤’과 ‘그로우앤베터’가 스타트업 실무자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유도 그래서다. 해당 협약을 통해 양사는 스타트업 대표 및 실무자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교육과 적재적소의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계획. 동일 필드에서 실제 비즈니스를 성장시켰던 멘토가 직접 실전 노하우를 전하고, VOD와 실시간 소통, 오프라인 대면 컨설팅 연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디디쌤을 서비스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산타’ 관계자는 “412개 스타트업, 1500명 이상의 수강생이 교육에 참여했다”면서 “우리 교육 솔루션이 스타트업 실무자의 실질적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023 워크 트렌드 리포트’ 발간, ‘혹한기 스타트업 리더 웨비나’ 개최 등을 통해 MZ세대 직장인들의 교육 및 자기개발 니즈를 분석했던 ‘씨스타트’ 역시 스타트업 교육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클라이언트가 가진 교육의 주제와 목적, 희망 커리큘럼 등을 분석하여 가장 적합한 교육 파트너에게 인계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취‧창업 교육부터 직무역량 교육까지 방대한 커리큘럼을 소화한다. 김홍태 씨스타트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사업 성과와 직결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정 분야의 업무 역량 증진에 초점을 맞춘 솔루션도 있다. 지난 2일, 에듀테크 스타트업 ‘퍼스트몽키즈’가 새롭게 오픈한 ‘비긴랩’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열린 비긴랩은 바이오‧제약, 임상등의 분야에 활용되는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바이오 테크니션 양성과정’과 기업의 인사담당자로서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인사 전문가 양성과정’ 등 2개 분야다. 내일배움카드 사용이 가능한 국비지원 코스로 다음달 1일까지 수강자를 모집한다. 퍼스트몽키즈 관계자는 “비전공자까지 산업에서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한 것이 우리 교육의 강점”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첫 교육을 시작한 비긴랩의 수료 후 6개월 내 취업률은 76%에 달한다. 고재근 퍼스트몽키즈 대표는 “높은 교육품질과 산업맞춤형 커리큘럼의 설계를 통해 취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더욱 다양한 직무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