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교육, 돌봄…우리 아기 위한 ‘앙팡테크’ 열전
놀이, 교육, 돌봄…우리 아기 위한 ‘앙팡테크’ 열전
2024.01.12 16:04 by 최태욱

아프리카에선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고, 우리는 “부모와 조부모, 이모‧삼촌‧고모의 지갑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 아이를 위한 8개의 주머니, 이른 바 ‘에잇 포켓’에 힘입어 출산율 극악의 시대에도 관련 시장은 불타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2002년 8조원에 불과했던 키즈시장은 이미 지난해 50조원을 훌쩍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아이 수가 줄어들수록 한 명 한 명이 ‘VVIB’(Very Very Important Baby)가 되는 아이러니다. 

영유아 대상의 비즈니스는 스타트업에게도 활짝 열려있는 시장이다. 맞춤형 교육부터 육아 노하우, 키즈 핫플 정보까지 뾰족하게 설계된 아이디어들이 아이, 아니 부모의 니즈를 정조준한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겠다”고 작심한 부모와 그 주변의 어른들은 ‘플렉스’를 자제할 마음이 없다. 우상향하는 시장 분위기와 개별 플레이어의 성장세에 벤처캐피탈 업계의 관심 역시 뜨겁다.

 

영유아 대상 비즈니스는 스타트업에게도 활짝 열려있는 시장이다. 
영유아 대상 비즈니스는 스타트업에게도 활짝 열려있는 시장이다. 

지난해 말 프리A 투자 유치에 성공한 ‘올디너리매직’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유아 대상 스타트업 중 하나다. 지난 2022년 4월 서비스 출시 후 1년 새 1007%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뤘을 정도. 발달 전문 이론을 바탕으로 한 월령별 프리미엄 발달 맞춤 놀잇감 ‘피카비 플레이키트’와 육아 커뮤니티 ‘피카비 놀이터’ 등이 주요 서비스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90%가 자사몰에서 나온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강점은 제품 생산과 육아 콘텐츠 개발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역량. 지난해 이 회사에 대한 투자를 리드했던 한 관계자는 “향후 양질의 맞춤형 놀이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 독보적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선 지난 8월, 투자유치에 성공했던 ‘휴브리스’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 돌봄 서비스인 ‘돌봄플러스’를 운영하며 육아공백과 경력단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술력과 혁신성으로 돌봄 문제에 접근, 약 70억원 정도의 거래(2022년 기준)를 일으키며 육아가정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022년 하이서울기업 선정, 지난해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사업 운영기업 선정, 제7회 서울숲 소셜벤처 혁신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을 일구며 존재감을 확장시키고 있다. 전창민 휴브리스 대표는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성장 하는 회사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디너리매직’은 지난해 12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올디너리매직’은 지난해 12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매일매일 새로운 난제가 펼쳐지는 ‘육아’. 집단지성의 힘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플랫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핵심은 경험 공유. 동네 기반 O2O 육아맘 커뮤니티앱을 표방하는 ‘육아크루’가 가장 대표적이다. 스타트업 ‘다이노즈’가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비슷한 지역, 비슷한 상황의 엄마들을 연결하여 육아의 난이도를 낮춘다. 출산 시기, 엄마 나이, 자녀 성별 등이 딱 맞는 육아짝꿍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짝크루’, 공동육아 소모임 ‘원데이크루’, 우리 동네 육아 정보·소통 게시판 ‘크루톡’ 등이 주요 서비스다. 

돌봄부터 제품까지 문제해결 방법을 제공하는 앱서비스 ‘맘블리’도 선배부모들의 리얼 육아 경험을 분석, 최적화된 육아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융복합 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된 이 회사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 선배부모들의 리얼 육아 경험을 분석하여 적재적소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맘블리 앰버서더’라는 개념을 활용해 다양한 육아 콘텐츠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에서 이름을 알린 ‘맘맘’은 키즈 핫플부터 육아용품 정보까지 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앱서비스다. 특히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 관심이 크다. 이미 국내 1만5000여 개 숙소의 실시간 예약 서비스인 ‘맘맘 체크인’을 론칭했으며, 교원투어 등 여행사와의 제휴를 통해 키즈 해외여행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출시 후 출산‧육아 부문 인기 앱 2위, 평점 4.9/5.0을 달성(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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