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궁미경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원장 "2년만에 수도권에서도 찾아오는 병원으로 발돋움"
[MD인터뷰] 궁미경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원장 "2년만에 수도권에서도 찾아오는 병원으로 발돋움"
2024.01.16 16:55 by 임한희

우리나라 내노라 하는 연예인들의 난임 시술을 담당했고 난임 환자들에게 이식의 신으로 불렸던 궁미경 원장, 2021년 11월 대구차병원 난임센터가 확장 오픈을 하면서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에서 대구차병원으로 이동했다. 2023년 대구 차병원은 2주년을 맞았고, 2년 만에 수도권에서도 찾아오는 병원으로 자리 매김 했다. 서울에서의 안정된 삶을 뒤로 하고 대구로 옮겨 진료를 시작한 지 3년째를 맞이하는 궁미경 원장을 만나봤다.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궁미경 원장
▲대구차병원 난임센터 궁미경 원장

 

Q.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오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 많은지요?

-> 대략 하루에 대구차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평균 300여명 정도입니다. 시험관시술에 여러번 실패한 환자분이나 유전자 검사를 통한 건강한 아기 출산을 원하는 환자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지역별로는 대구지역 60%, 타지역 40%,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쪽에서 많이 오시고 경기도 이남 지역 대전, 충청권 지역의 환자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난임 시술을 위해 서울을 가시던 분이고, 이제 서울까지 가시지 않아도 양질의 진료를 통한 높은 임신율이 대구에서 가능해졌습니다.

 

Q. 이렇게 대구차병원이 단기간에 자리 잡은 이유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우선 차병원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클 것이고, 임신성공률이 높고, 여기에 환자 중심의 서비스가 있습니다. 환자들을 위해 카카오톡으로 상담할 수 있는 상담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열어 두고 의료진과 환자가 실시간 소통하고 있으며, 또 시간 제약으로 빠른 진료를 원하시는 환자들을 위해 매직 패스 서비스 등 서비스를 다양하고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Q. 서울에서도 난임 카페에서 ‘이식의 신’으로 불리실 정도로 인공시술 분야에서 유명하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차병원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신 계기가 있을지요?

-> 서울에 근무하면서 대구나 부산 등 지방에서 힘들게 다니는 환자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차병원 설립하고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하는 등 난임 치료에 엄청난 공헌을 하신 차광렬 연구소장님께서 대구 지역에 난임센터를 확장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소 서울역에서 진료를 하면서 힘들게 서울로 진료 보러 오던 환자들을 많이 봐 왔습니다. 제안이 왔을 때 그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지방에도 서울역 센터와 같은 난임센터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남편과 상의한 끝에 대구차병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Q. 남편도 난임계에서 유명한 강인수 교수라고 들었습니다. 함께 오신건지요?

-> 네 국내 유전체 분야에서는 최고인 분으로 꼽히고 난임 시술에서도 워낙 유명한 분입니다. 남편이 함께 오지 않았다면 대구로 내려오는 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남편과 같은 생각을 했고, 대구차병원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워낙 인기가 많으셔서 예약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리 병원에 정말 잘 보시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희 남편인 강인수 교수님을 비롯해 이광 교수님, 임수연 교수님, 김주영 교수님 등등 워낙 잘 보시는 교수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또 의사도 중요하지만 연구실과 연구원 등 난임 시술은 3박자가 잘 맞아야 임신성공률이 높습니다. 차병원은 연구실이 전기관이 프로세스가 동일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연구원들도 차병원에서 훈련된 숙련된 연구원들로 배치되고 있어 임신성공률이 기관별 큰 차이 없이 비슷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카페나 블로그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원장님의 도움으로 아이를 갖게 됐다는 감사의 글이 많습니다. 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셀럽들도 원장님의 환자였다고 하던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어떤 사례가 있을지요?

-> 모든 환자들이 소중하고 모든 환자들이 다 기억이 납니다. 특히 작년에 먼 제주에서 대구까지 저를 찾아주신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계속된 실패로 많이 힘들어 하시는 상태로 저를 만나신 분입니다. 세 개의 동결배아 중 첫번째 이식에는 실패했지만 반드시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힘들어하는 환자분을 위로하며 다시 시도했고, 지금은 건강한 아기천사를 만나셨습니다. 감사하게도 환자분이 수술실에서 기도를 해주는 제 손이 따뜻해 수술실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으셨다고 편지를 남겨 주셨습니다. 항상, 저는 이식 전에 환자분을 위한 기도를 해 주는데 그 기도가 큰 위로가 됐다고 해주시고, 실제 임신에 성공하신 분들을 보면 저도 항상 보람을 느끼고 더 열심히 환자들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Q. 차병원은 전 세계적으로도 난임 시술에 가장 앞선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결은 무엇일까요?

-> 난임에서 유명 병원이라고 하면 임신성공률이 높은 병원을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임신성공률이 높은 것은 차병원의 오랜 노하우와 의료진 그리고 연구실과 연구원이 있습니다. 차병원은 세계 최초로 미성숙난자의 체외 배양을 통해 아기를 출산했고, 난자동결법을 개발해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했습니다. 그만큼 연구에 진심이며 연구에 세계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 생식의학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런 노하우들이 쌓였고 이런 노하우를 의료진과 연구원에 전수하고 있고 연구실을 동일한 프로세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비결인 것 같습니다

 

Q. 최근의 난임 시술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요? 그리고 차병원이 자랑할 만한 부분으로 어떤 점을 꼽으시는지요?

-> 다른 의학 분야도 그렇지만 난임은 최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PGT(착상전유전검사)를 통해서 임신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착상전 유전 검사는 노령의 환자들이나 잦은 유산을 겪는 환자들에게 있어서 특히나 성공률이 높은데, 배아를 이식하기 전에 염색체나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가장 건강한 배아를 선별해서 자궁에 이식하는 시술로 임신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Q. 한쪽에선 저출산이 문제라고 하지만, 차병원에 와보면 아이를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보시기에 이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지원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현재 정부 시책과 더불어 각 지자체에서 지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별로 지원정책이 다 다릅니다. 이로 인해 환자 본인 부담금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지자체별 지원 방안도 일률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임신 가능한 여성의 빠른 임신입니다. 배아의 PGT-A(PGS) 검사를 통해 임신률을 높인다거나 난자나 정자의 냉동보관 등을 통한 임신 가능성을 높여 주어야 할 때입니다. 효율성이나 미래지향적 지원이 전 방위적으로 시행돼야 할 때입니다.

 

Q. 난임 시술을 받는 사례를 보면, 금전적 부담 외에도 다른 부담을 지적하는 예비부모들이 많습니다.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어 계속해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는 시간적 부담과 시술이 계속되면서 몸에 부담이 쌓이는 측면 등인데요, 이런 부분을 줄여줄 방법은 없을까요?

-> 난임시술은 계획적으로 진행됩니다. 가능성이 최고로 높은 시술 방법을 통해 시술을 하게 되는데, 배아의 상태, 환자의 건강상태 등 변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변수들을 사전에 검사를 통해 확인하여 시술하게 되는데, 이러한 검사로 착상전 유전 검사(PGT)가 대표적입니다. 착상 전 유전 검사(PGT)에는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고령의 여성이거나, 습관성 유산, 반복적 착상실패를 겪은 경우에 하는 PGS (PGT-A), 염색체 구조 이상이 있는(부부에서 비정상) 아이를 출산할 위험을 예방하는 PGT-SR, 그리고 본인을 포함해 가계에 유전병이 있거나, 첫 아이가 유전병을 가지고 태어난 경우에 유전병을 예방하기 위한 PGT-M이 있으며 이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임신에 성공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PGS로 정상 염색체를 가진 배아를 이식하면 성공율이 높아지므로 시험관아기 시술의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차병원은 1989년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 성공한 이후 1998년 세계 최초로 유리화난자동결법(난자급속냉동방식)을 개발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유리화난자동결법의 개발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난자를 동결해 보관하는 시스템인 난자은행 설립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했습니다. 젊은 여성이 난자를 보관했다가 출산이 늦어질 경우 사용하는 난자은행에 회의적이었던 국제생식의학회에서도 2014년 하와이 미국생식의학회에서 난자은행을 난임의 표준치료로 인용했습니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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