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거 혁신의 모델하우스가 되다
아파트, 주거 혁신의 모델하우스가 되다
2024.01.17 16:02 by 최태욱

대한민국 주거 문화의 표상, 바로 ‘아파트’다. 일단 수가 압도적이다. 국내의 주택 전체에서 약 64%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통계청) 단순히 수만 많은 건 아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생활권이 만들어지며 라이프 스타일의 거점 역할을 하는 동시에, 동시대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욕망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5층 이상의 공동주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얘기다. 

불편함을 제거하거나 편리함을 배가하는 것이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발단이라고 볼 때, 아파트는 꽤 주목할 만한 타깃이다. 다양하면서도 풍부한 니즈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파트를 무대로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들의 과감한 도전과 다채로운 실험이 이어지면서, 해당 공간을 주거 혁신의 모델하우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아파트를 무대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과감한 도전과 다채로운 실험이 펼쳐지고 있다.
아파트를 무대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과감한 도전과 다채로운 실험이 펼쳐지고 있다.(사진: neopicture/Shutterstock.com) 

아파트와 혁신을 묶은 가장 대표적인 솔루션은 일명 ‘아파트 앱’이다. 아파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대소사를 앱으로 간편하게 관리하겠다는 발상으로 탄생한 비즈니스다. 관리비를 분석‧납부하거나 각종 커뮤니티 시설 정보를 파악하는 식. 최근에는 앱을 통한 전자투표도 일상화되는 등 입주민 토론의 장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아파트의 수가 전국적으로 워낙 방대하다보니 다양한 회사들이 비슷한 콘셉트의 아이디어로 경쟁 중이다. 아파트너, 아파트리, 모빌, 오이톡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 지난 15일, 작년 한 해 동안 아파트에서 발생한 비용을 분석해 ‘2023 연말결산’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아파트아이’ 역시 대표적인 플레이어다.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을 표방하는 이 회사는 전국 3만 3000여 개 단지의 공동주택·집합건물의 관리비 결제를 지원하는 아파트 전용 앱이다. 결제 외에도 택배 예약, 입주민 투표, 커뮤니티, 생활편의 서비스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회사 측 관계자는 “입주민 간 중고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방문 차량 서비스나 소방 세대 점검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입주민 생활편의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스트롱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존재감을 알렸던 ‘얼마집’은 아파트 재건축 관련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재건축이 아파트의 가치와 직결되는 만큼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신뢰할만한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탄생했다. 서비스의 특성 상 아파트 실소유주 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며, 매매 시점마다 소유주는 자동 갱신된다. 얼마집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국프롭테크’ 측은 “부동산 거래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동시에, 아파트 소유주가 부동산을 거래하지 않는 시점에도 활발히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아파트 조각투자를 시도하는 플랫폼도 있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 등록을 완료한 ‘브릭베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금융업계 최초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아파트의 시세에 연동시키는 대출 및 투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첫 번째로 준비 중인 서비스는 ‘그래이집’이라는 이름의 아파트 담보대출 및 조각투자 서비스. 현재까지 5개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며 정식 출시를 재촉하고 있다. 임동균 브릭베이스 대표는 “금리를 시세에 연동시키는 대신 대출자가 매월 납입해야 하는 기본금리는 예금금리 수준으로 낮춰 원리금 상환 부담을 경감시켰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주택담보대출 금융시장 전반의 게임 체인저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릭베이스의 첫 번째 투자상품이 ‘그래이집’ 앱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브릭베이스의 첫 번째 투자상품이 ‘그래이집’ 앱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한국경제신문사와 스태티스타가 진행한 ‘대한민국 성장챔피언 2024’에 선정된 ‘아파트멘터리’는 인테리어 서비스의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이다. 아파트 인테리어 외에 베딩, 욕실용품, 패브릭, 인테리어용 자재 등 7개의 다양한 리빙 브랜드를 구축,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 최초의 가격 정찰제와 투명한 시공 메뉴얼을 통해 아파트 인테리어 시장을 새롭게 바꾸고 있다는 평가. 회사 관계자는 “지난 해 ‘Space Betters Life’라는 미션 아래 브랜드 유니버스로의 방향성을 공고히 했다”면서 “향후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사업 뿐 아니라 홈퍼니싱 PB 브랜드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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