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올해 우리나라 1인 가구가 1000만 세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한다. 최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일 기준 국내 1인 가구의 수는 약 993만5600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도 같은 조사에서 1인 가구가 876만8400여 세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무려 120만 세대 가량 늘어난 셈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렇게 급증하는 1인 가구 가운데 중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실제 1인 가구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19.66%로 가장 많고 60대(18.44%), 30대(16.87%), 50대(16.45%)가 그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연령대 증가는 중노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삶의 질 저하를 심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될 뿐만 아니라 그들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가족 간의 돌봄 형태가 무너지면서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대처가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유형으로 ‘낙상’ 사고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추위가 몰아치고 강설량이 많은 시기에는 빙판길 낙상으로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증가한다. 실제 소방청의 2016~2018년 낙상환자 이송 현황에 따르면, 12월 환자 이송 건수는 평균 1만9823건으로 봄철(2~4월) 이송 건수인 1만7017건과 비교해 약 16.5%나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중노년층 낙상사고의 가장 큰 문제는 순간적인 사고대처 능력이 떨어져 허리에 강한 충격이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화와 함께 척추 퇴행이 진행돼 허리가 이미 약해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가해지는 강한 충격은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경우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 혹은 파열되며 주변 신경을 압박해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심하면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이때 신체의 구조적 손상 없이 허리의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비수술 치료가 중노년층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침∙약침, 한약, 추나요법 등 한방통합치료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신체가 받은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한방 치료법 중 하나인 침치료는 갑작스러운 충격에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역할을 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허리디스크 치료에 활용되는 약침으로는 신바로약침과 중성어혈약침 등이 있다. 여기에 뼈와 신경의 재생을 촉진하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통증이 극심한 급성기가 지나면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와 주변 근육들을 밀고 당겨 비뚤어진 척추를 바르게 교정함으로써 디스크가 받은 압력을 줄이는 치료가 진행된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연구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시각통증척도(VAS)가 치료 전 4.39에서 치료 6개월 후 1.07로 감소했으며 이후 10년까지 1.1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VAS는 환자의 통증을 수치화한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분당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은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는 건물의 대들보와 같다. 대들보가 무너지면 건물도 따라 무너지는 만큼 평소 척추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건강은 중노년층 건강 관리의 기본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낙상으로 인한 허리 통증에 주의하도록" 조언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