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열흘 가량 남겨 놓은 요즘. 설 명절 선물로 어떤 것을 고를지 많은 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세대별 명절선물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35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디지털·IT 기기 및 가전제품’의 선호도가 높았고, 35세 이상의 경우 ‘정육’과 ‘과일’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취향과 생활형태가 다변화하면서 명절 선물을 고를 때도 다양한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설 선물의 트렌드 중 하나로는 ‘프리미엄’을 들 수 있다. 한 유명 백화점의 경우 1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비중을 전년 대비 50%나 늘렸음에도 매출이 20% 넘게 증가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5억원이 넘는 위스키가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의 명절 선물 카탈로그에 등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고가 선물들의 대부분은 소비욕을 자극할 뿐 정작 건강 관리 측면에서 프리미엄이라고 부르기에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나이가 지긋한 부모님의 건강을 고려해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약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 추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명절 성수품 구매 선호도 조사에서 건강기능식품(16.8%)이 소고기(21.4%)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더욱이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하면서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건강 건강관리를 위한 보약으로 ‘공진단’도 각광받고 있다. 한의학 3대 명약 중 하나로 꼽히는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등 한약재를 환으로 빚은 한약이다.
간장과 심장, 신장 기능을 강화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쇠약해진 부모님이나 친지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더욱 추천하는 보약이다. 이 같은 공진단의 피로와 스트레스 억제 효능은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공진단은 노화를 억제하는 뇌신경 재생 관여 물질인 ‘시르투인1’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진단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시르투인1의 활성도가 증가했으며 신경세포의 성장과 정신적 피로 해소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진단에 육미지황탕 처방을 더한 육공단도 기억력 증진 및 집중력 향상에 좋다. 자생한방병원과 미국 어바인대학(UCI) 공동 연구팀은 육공단의 효능을 밝히기 위해 실험용 쥐들을 정상 쥐, 뇌허혈(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부족해진 상태)을 유발한 쥐, 7일간 육공단을 먹인 뇌허혈 쥐 3개 그룹으로 나눠 수중 미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뇌허혈 쥐는 20.8초 만에 목표 지점에 도착한 반면 육공단을 먹인 뇌허혈 쥐는 정상 쥐의 기록(10.4초)과 거의 동일한 10.9초가 걸렸다. 육공단이 뇌허혈로 인한 뇌세포의 손상을 방지하고 기억력과 인지력을 증진시킨 것이다.
단, 제아무리 명약이라 해도 한의사와 상담 없이 복용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현재 몸 상태에 맞게 보약을 처방 받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약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진 프리미엄 선물도 좋지만 올해 설은 건강을 더 챙기는 명절이었으면 한다. 올해는 부모님의 건강을 직접 챙겨 드릴 수 있는 보약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의 건강만큼은 더 살뜰히 챙기고 싶은 것이 모든 자식들의 마음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