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최고 동력은 역시 ‘연봉’이다. 맡은 바 소임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그에 합당한 ‘몸값’을 바란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은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10명 중 5명은 연봉이 인상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또한 10명 중 8명 이상이 일방적인 통보로 연봉이 책정된다며 ‘연봉 협상’이란 말이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의 내용은 지난해 연말,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이 자사의 리포트 시리즈 ‘리포트 일’ 발행을 위해 유저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주제지만 터놓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연봉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연봉에 대해 한층 생생한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지하다시피. 직장인에게 연봉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66.2%가 “연봉이 직장 생활 만족도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고 답했을 정도다. 연봉이 직장 생활의 전부라고 답한 응답자도 16%나 됐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을까?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45.2%는 3000만 원 이상~5000만 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4000만 원 이상~5000만 원 미만(22.9%)과 3000만 원 이상~4000만 원 미만(22.3%)이었다. 5000만 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5.2%였다. 5000만원 이상~6000만 원 미만(14.6%), 6000만 원 이상~7000만 원 미만(11%), 7000만 원 이상~8000만 원 미만(9.6%) 순이었다.
문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자신의 연봉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현재 연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18.9%나 됐다. 반면 “자신의 연봉이 과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드라마틱한 인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안타까운 부분. 절반(53.5%)이 넘는 응답자가 “올해 연봉도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 기대하는 응답자는 15.7%에 불과했다.
연봉협상은 그 말의 의미처럼 협상과 조율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온전한 협상은 다른 나라 얘기다. 무려 응답자의 82.4%가 연봉 협상이 아닌 통보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한 것. 많은 직장인들이 연봉에 대한 만족하지 못하는 만큼, 울며 겨자먹기로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밖에도 연봉 협상 시 연봉 외에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인센티브‧보너스(41.8%), 근무형태(24.6%), 점심식대(12.3%), 근무시간(11.2%), 사이닝보너스⋅스톡옵션(6.6%) 등으로 나타났다. 원티드랩의 ‘리포트 일’은 원티드랩 공식 홈페이지 내 커리어 탭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