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의 경제학…“강력한 팬심이 강력한 비즈니스를 만든다”
팬덤의 경제학…“강력한 팬심이 강력한 비즈니스를 만든다”
2024.02.20 17:24 by 최태욱

팬덤이 돈이 되는 시대다. 영화‧웹툰‧K-POP 등에서 파생되는 굿즈 시장부터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이코노미까지, 핵심은 강력한 팬덤이다. 창작자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연예인 못지않은 팬층을 거느린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졌고, 그러한 팬심은 고스란히 비즈니스에 활용됐다. 관련 세계 시장 규모만 3000억 달러(한화 약 400조원)로 추정될 정도다.

트렌드에 민감한 스타트업들에게도 ‘팬’은 의미 있는 키워드다. 콘텐츠, 브랜딩, 마케팅, 교육, 커뮤니티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이 팬심을 동력 삼는다. 자신만의 취향과 지지하는 가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MZ세대가 이들의 주요 타깃이다. 과거 ‘덕질’이라고 치부되던 활동의 생산적인 변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강력한 팬덤을 근간으로 한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강력한 팬덤을 근간으로 한다. 

지난해 가입자 수 50만 명을 돌파한 ‘팬딩’은 국내 팬덤 이코노미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해당 서비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SNS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와 이들의 팬덤을 연결시키는 역할에 충실하다. 크리에이터는 플랫폼을 통해 직접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셀럽의 멤버십, 클래스, 굿즈, 이벤트 티켓 등을 구매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와 교류를 꾀한다. 크리에이터의 수익 활동이라는 점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팬딩의 비즈니스 총괄을 맡고 있는 성현우 COO는 “팬 커뮤니티와 수익모델 구축은 콘텐츠 창작자들의 오랜 고민”이라며 “이런 고민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패니지먼트’ 역시 크리에이터와 팬들을 연결하는 채널이다. 특히 한류의 팬덤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시공을 초월한 교류를 성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일본, 대만의 신규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법인인 ‘팬들’의 브릿지 투자유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박시하 패니지먼트 대표는 “IT기술부터 팬덤 비즈니스 전략과 기획 수립 등 팬덤 서비스의 본질에 벗어나지 않도록 내실을 다져갈 예정”이라며 “향후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브릿지 투자 유치를 완료한 ‘팬들’(패니지먼트의 미국 법인)의 서비스 화면
지난해 브릿지 투자 유치를 완료한 ‘팬들’(패니지먼트의 미국 법인)의 서비스 화면

해외 시장 공략에 팬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 ‘스토어링크’가 지난해 말 선보인 ‘올인원 인플루언서 팬덤 마케팅 솔루션’ 일본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솔루션은 일본 진출을 원하는 브랜드의 현지 안착을 돕는 서비스로, 현지 셀럽 마케팅 콘텐츠 제작, 확산, 관리 등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회사 측은 “8000명 이상의 일본 인플루언서 라인업을 확보했으며 제품 콘셉트와 연관도 높은 셀럽 매칭부터, 최적화 마케팅 콘텐츠 생성 컨설팅, 주요 SNS 채널 배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베타 테스트를 통해 브랜드의 월 매출이 약 45배까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는 등 팬덤 마케팅의 효과성 검증도 마친 상태다. 

핀테크 분야에서도 팬덤은 가치있는 요소다. 지난해 말, 미기명 선불 금융기업 ‘아이오로라’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팬덤/IP 굿즈 시장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배경이다. 해당 업무협약의 목표는 한류 팬덤이 다양한 결제 서비스로 팬덤‧IP 전자 상거래 시장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양사는 ‘팬덤‧IP 굿즈 판매를 위한 D2C몰 구축 지원’, ‘유튜브 쇼핑 활성화 협력’, ‘결제 서비스 플랫폼 제공 협력’ 등을 수행하기로 했다. 아이오로라 측 관계자는 “고도화된 전자상거래 기술과 결제 서비스 플랫폼 협력으로 팬덤‧IP 굿즈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기술과의 결합 사례도 흥미롭다. 글로벌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기업 ‘칠리즈’의 스포츠 블록체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칠리즈는 해외 유수 구단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팬 토큰을 발행하고 있으며, 자체 서비스인 '소시오스닷컴'을 중심으로 상호 참여적인 팬덤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칠리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구단만 170개 이상으로,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해 FC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망 등 유럽 명문 축구 구단도 포함되어 있다. 각 구단의 팬 토큰을 구매한 사람들은 투표 권한을 갖고 좋아하는 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보유한 팬 토큰 개수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에도 응모할 수 있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Startup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