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1인분 추가요”…밥심으로 성장하는 푸드테크 열전
“혁신 1인분 추가요”…밥심으로 성장하는 푸드테크 열전
2024.02.29 15:00 by 최태욱

‘푸드테크’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전염병이 돌고 환경이 열악해지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갈망이 높아진 덕분이다. 이미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700조원에 달할 정도. 이는 전 세계 모바일 시장과 맞먹는 크기다. 

음식과 기술의 결합은 다양한 형태로 전개된다. 바이오 분야와 만나면 비건 건강식이나 대체식품이 나오고,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은 기술과 융합하면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구독 서비스가 탄생하는 식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배달음식 주문이나 키오스크 서비스 역시 푸드테크의 영역에 포함된다. 

수요가 몰리니 자연스레 자본과 자원도 집중된다. 벤처캐피탈 업계 역시 푸드테크를 미래먹거리로 인정하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삶의 질에 천착하는 최근의 경향과 일상에서 ‘밥상’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루 감안하면 “앞으로 더 성장할 일만 남았다”는 결론만 남는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들도 그러한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한다. 개성과 의미를 꾹꾹 눌러 담은 강소기업들의 도전이 우리네 밥상의 혁신을 재촉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의 도전이 우리네 밥상의 혁신을 재촉한다.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의 도전이 우리네 밥상의 혁신을 재촉한다.

지난 20일, B2B 서비스 플랫폼 기업 ‘위펀’이 코스닥 상장 준비에 나섰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에 설립된 위펀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설립 5년 만에 서비스 이용 고객사 7000여 곳을 확보했고, 연 매출은 760억 원까지 늘렸다. 5년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 121%를 이루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총 350억 원에 달하는 외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사내 복지와 운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펀의 효자 상품은 ‘먹거리’다. 대표 서비스 ‘스낵24’와 ‘조식24’의 성과가 특히 두드러진다. 특히 기업용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식24'는 2020년 론칭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팀 단위의 적은 인원부터 기업 단위의 대량 주문까지 모두 가능하여 접근성이 좋으며, 빵이나 샐러드, 수프와 디저트류부터 뷔페 형태의 케이터링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메뉴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침 식사가 일의 능력과 활력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조식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누적 투자금 42억 원을 달성한 ‘도시곳간’도 빠르게 성장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통한다. 프리미엄 반찬편집숍을 표방하는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리더십이다. ‘요리계의 하버드’로 불리는 뉴욕 CIA 출신의 민요한 대표의 열정과 전문성이 IT기술, 브랜딩, 상품 기획·유통 등과 조화로이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전국 60개 매장을 통해 지난해 2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500억 원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민요한 도시곳간 대표는 “우리는 반찬계의 올리브영을 꿈꾼다”면서 “앞으로 직영점 확대, 세컨드 브랜드, 물류 시스템 고도화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반찬편집숍 ‘도시곳간’의 매장 모습
프리미엄 반찬편집숍 ‘도시곳간’의 매장 모습

푸드테크의 성과는 비즈니스 가치에만 머물지 않는다. 누구나 평등하게 하루 세 끼를 먹는다는 특성은 이 분야의 사회적 가치 추구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소셜벤쳐 ‘나눔비타민’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나비얌’이라는 O2O플랫폼을 통해 기존 결식아동이 오프라인에서 겪던 문제를 디지털로 전환시켰다. 전국 ‘선한영향력가게’ 데이터를 연계한 서비스는 물론, 예약과 할인 결제 시스템까지 도입하여 보다 편리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설립한 기부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첫 공모사업인 ‘사이드임팩트’에 선정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버려지는 식품에 새 생명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스타트업도 있다. 국내 최초의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으로 통하는 ‘리하베스트’가 그 주인공이다. 특정 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영양가가 있지만 버려지는 맥주박, 식혜박, 홍삼 식이섬유박, 밀기울과 같은 식품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하여 식품 및 비식품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제분 가루(리너지 가루)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미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기업 정신“이라며 “앞으로도 식품은 물론, 비식품 분야까지 푸드 업사이클링의 무대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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