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가천대 길병원의 자회사인 장애인기업 ‘㈜가천누리’ 직원들이 해남고구마 홍보를 위한 유튜브 영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2위)을 수상했다. 장애 청년들이 직접 기획, 출연, 제작한 영상이 비장애인들과의 경쟁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둬 더욱 값진 의미를 갖는다.
이번 공모전은 해남고구마를 이용한 요리 및 가공식품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는 60초 미만의 짧은 영상(쇼츠)을 공모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접수가 진행됐다. 가천누리를 비롯해 277개 영상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달장애 청년들로 구성된 가천누리 영상제작팀은 전남 해남 지역의 특성과 고구마의 영양가, 맛 등을 익숙하고 흥겨운 트로트에 맞춰 개사하고, 노래 부르기에 관심을 가지는 직원을 선발, 두 달 가까운 꾸준한 연습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했다.
가천누리 영상제작팀원들은 또 공모전 출품을 위해 챗GPT를 이용한 시나리오 아이디어회의, 재래시장 방문, 새로운 요리 시도, 고구마 카페 방문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총 3편의 영상을 제작해 응모했다. 그 중 한 편이 최우수상을 받게 된 것이다.
가천누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부, 정부 투자기관 등이 주최하는 영상 콘텐츠 공모전에 참여, 장애와 비장애 구분 없이 당당하게 경쟁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이한 가천누리는 가천대 길병원이 장애인 직원 고용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병원 내 수기로 쓴 의무기록물을 스캔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해왔으며, 35명의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관리 직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중증장애 청년들이다.
가천누리는 지난해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천지사의 도움을 받아 미디어콘텐츠 제작실을 오픈하고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직원들의 미디어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받는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도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과 가천문화재단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 지원하는 등 영상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가천누리 양승현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두 달 동안 열심히 준비해 받은 상이라 모든 직원들이 뿌듯하게 생각하며 장애 청년들의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가천누리를 설립하고 장애인의 복지와 인권에도 각별한 신경과 애정을 쏟아주시는 이길여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