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 취지 잘 살려야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 취지 잘 살려야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 취지 잘 살려야
2014.08.20 21:34 by 신성현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핫’한(어쩌면 ‘쿨’한) 아이템은 ‘아이스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일 것입니다. 유명인들이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짤막한 영상들은 미국에서 시작되어 릴레이 형식으로 퍼져 한국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8월 20일자 네이버 검색순위에서도 ‘아이스버킷챌린지’ 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위, 그리고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는 이유인 ‘루게릭병’ 이 9위에 랭크되어 있었습니다.



  ㅣIce Bucket Challenge 가 무엇이길래?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한 사람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미국루게릭병협회(ALS Association, 근위축성측색경화증협회)에 기부하는 방식의 일종의 자선 이벤트입니다. 이 이벤트의 규정은 단순합니다. 도전자로 지목된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 쓰고 ALS협회에 10달러를 기부하거나, 얼음물은 피하고 ALS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 이어서 이 도전을 계속 진행할 사람을 지목하는 것 입니다. (국내에서는 얼음물 or 기부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얼핏 단순해 보이는 이 이벤트는 미국에서도 올 여름에 시작된 것인데 이미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아주 성공적으로 보이는 이 자선 이벤트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ㅣ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성공 요인  

1. SNS와 스마트폰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그냥 누군가 얼음물을 뒤집어 썼다는 사실만으로는 흥미거리가 되지 않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하는 사람은 영상을 찍고 그것을 유튜브, 페이스북 등에 올린 후 그 다음 도전자를 태그하거나 메시지를 보내거나 하는 방식으로 연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대부분의 사람들 손에 쥐어지면서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짤막한 영상 정도는 아주 손쉽게 찍어서 바로 SNS에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면 아주 소수의 사람만 가지고 있는 캠코더를 이용해서 촬영하고, 그것을 컴퓨터로 볼 수 있게 편집 및 변환을 하여야 하는 매우 귀찮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기부를 하는데 있어 귀찮음은 최대의 적 중 하나입니다.

2. 유명인, 특히 연예인

미국에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유명해지고, 또 그 유명세가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미국의 유명 IT 기업 스타들, 이를테면 빌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래리 페이지, 팀 쿡 등이 이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가수 ‘팀’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여러 연예인들을 다음 대상자로 지목하며 며칠 사이에 연예인들 사이에서 참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의 이벤트 참여는 온라인 뉴스에서 계속해서 기사화 되고 있으며, 덕분에 이러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던 네티즌들도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대해 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유명기업 CEO, 정치인(오바마도 지목되었으나 기부만 했음), 스포츠 스타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에 반해, 한국은 연예인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3. 재미

유명인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통해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덜덜 떠는 장면을 보는 것은 꽤 재밌는 장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벌칙을 자주 쓰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지금은 한여름이기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잠깐 추워한다고 한들 건강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로는 유명인이 도전자로 지목받고, 다음 도전자를 지목하는 것을 통해 유명인들의 인간관계, 네트워킹을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도 들 수 있습니다.

  ㅣ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한계  

미국에서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통해 ALS협회가 꽤 많은 모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금 뿐만 아니라, 루게릭병이라는 희귀병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에 큰 역할 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통해 루게릭병에 대한 대중의 인지는 많이 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연예인 참여 홍보 기사들이 연예인의 참여 자체에만 중점을 두고 있고, 루게릭병이 무엇인지에 대한 접근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캠페인의 유행이 식었을 때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됩니다. 물론 루게릭병이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희귀병이라는 한계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병의 주요 증상이 근육이 위축되는 것이고,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행위가 잠시나마 근육이 위축되는 경험을 해보라는 취지임을 설명해주는 것 만이라도 잘 설명되었다면 병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캠페인에서 일반인은 그저 관람자의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분명히 있습니다. 물론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일반인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 파급력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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