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이 단순한 생산 자동화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인지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할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한 지역 단위 AX(AI Transformation) 지원 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광주지역본부가 서남권 모빌리티 산업의 제조AI 전환을 지원하는 실증 거점 구축에 나섰다. KETI 광주지역본부는 13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서남권 모빌리티 M.AX 포럼’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공동 주관했다고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와 휴머노이드가 여는 제조AI 대전환’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완성차·부품업계와 산학연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제조 현장의 AI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승주 KETI IT융합시스템연구센터장은 ‘휴머노이드 기반 모빌리티 제조산업의 AX 대전환’을 주제로 자동차 의장공정처럼 작업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공정에 휴머노이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KETI 광주지역본부는 자동차 의장공정에 특화한 휴머노이드 실증센터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부품 검증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제조AI 전환을 지원하는 실증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광주 남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미래 모빌리티 인지부품 기능안전 시험센터를 구축한다. KETI 광주지역본부가 주관하는 이 센터는 라이다·카메라·레이더 등 자율주행 핵심 인지부품을 국제 기준에 맞춰 시험·인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제조 과정에서 AI와 로봇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관련 부품기업에도 데이터 기반 생산과 품질관리 역량 확보가 요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는 기존 산업용 로봇이 대응하기 어려웠던 비정형 작업에 적용할 수 있어 자동차 제조업의 자동화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여기에 자율주행 인지부품의 성능·기능안전 검증 인프라까지 갖춰지면 지역 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실증과 사업화까지 연결되는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승옥 KETI 광주지역본부장은 “KETI의 기술을 연구실 안에 두지 않고 지역기업의 현장에 직접 이식하는 것이 본부의 역할”이라며 “기술 개발부터 실증, 시험·평가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을 확대해 서남권 제조AI 전환의 실질적인 구심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