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 상용차 스타트업과 손잡고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의 적용처를 승용 전기차에서 상용차로 확대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 물류·배송용 전기차 등 상용 전동화 시장을 새로운 수요처로 확보하고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사업의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전기 상용차 스타트업 인디고테크(indiGOTech)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양사는 인디고테크가 개발 중인 전기 상용차 ‘플로우 라이드(Flow Ride)’와 ‘플로우 카고(Flow Cargo)’ 등에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셀을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공급 시점은 2027~2030년으로 논의 중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차량과 배터리의 최적화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양사는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을 비롯한 차량 성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북미 상용 EV 시장에서 46시리즈의 실제 적용 사례를 확보하고, 인디고테크는 차세대 상용차 개발에 필요한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는 구조다.
전기 상용차는 물류·배송 수요 증가와 충전 인프라 확대를 기반으로 전동화가 진행되는 분야다. 특히 밴은 도심 배송과 차량 호출 등 운행 패턴이 비교적 명확해 배터리 성능과 충전 효율, 총운영비용이 차량 경쟁력에 직접 연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마켓인사이트 전망을 인용해 글로벌 전기 밴 시장이 2024년 약 163억달러에서 연평균 15.5% 성장해 2034년 약 656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디고테크는 2010년 설립된 전기 상용차 스타트업으로, 바퀴에 구동·서스펜션 시스템을 통합하는 ‘SmartWheels’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배송 및 차량호출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와 디지털 모빌리티 서비스를 차량과 결합한 TaaS(서비스형 교통)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사업 확대를 위해 북미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한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 퀸크릭 공장 가동을 통해 현지 공급 역량을 높이고 신규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성환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 마케팅그룹장은 “NCM 기반 46시리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전기 상용차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46시리즈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