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사태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글로벌 가구 업체 ‘이케아’도 동참했다. 이케아가 판매하는 서랍장이 제멋대로 쓰러지면서, 북미에서만 41건의 안전사고를 일으켰고 그중 6명의 아동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게 근거다.
해외에선 이미 몇 달 전부터 문제가 되는 제품의 리콜을 결정했지만, 한국에서는 해당 제품의 판매를 고집해왔다. 이에 많은 국내 네티즌들이 “한국 소비자는 호구냐” “왜 세계적 기업들은 한국 시장을 뒷전으로 생각하나”라며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냈다. 이케아 코리아 측은 뒤늦게 부랴부랴 해당 제품의 판매중지와 리콜을 선언했지만, 이미 성난 소비자들의 마음은 돌아선 지 오래. 옥시, 폭스바겐 등 세계적 기업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케아의 리콜 사태까지 터지면서, 외국계 기업의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다. 그렇다면 해외 네티즌들은 이번 리콜 사태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케아의 리콜 결정으로 인해 국제 뉴스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네티즌 간의 논쟁이 뜨거웠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문제가 된 제품에 벽에 걸 수 있는 ‘후크’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케아 측의 확인 결과, 사망한 아이들의 가정에 놓인 서랍장은 벽에 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를 “고객의 부주의”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벽걸이용 후크가 있다 하더라도) 제품에 하자가 있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는 목소리가 팽팽하게 대립했다.
먼저 이케아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케아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아이들이 다친 것은 제조업체가 아닌 부모의 책임이라는 의견이었다. 아이의 안전을 위해 서랍장을 벽에 거는 것과 아이가 서랍장 근처에 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한다.
: WW Point
Kudos (to someone) : 찬사를 보내다, 칭찬하다. ‘영광, 명성’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누군가에게 박수를 보내거나 칭찬할 때 쓰이는 말.
예문) Kudos to a firefighter who saved 2 children from the burning house. (두 명의 어린아이를 불타는 집에서 구해낸 소방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반면에 이케아의 잘못을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제품이 비정상적으로 잘 쓰러지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제품 하자를 소비자의 부주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많은 가정이 가구를 벽에 걸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것을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보였다.
: WW Point
1) Tip over : 넘어지다, 뒤엎다. 직역하자면 ‘(물건의) 끝이 넘어가다’ 라는 뜻. 물건이 한쪽이 쏠려 넘어지거나 엎질러지는 것을 의미.
예문) Be careful not to tip over the cup of milk. (우유 잔을 엎지르지 않게 조심해라.)
2) On Earth : 도대체,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나, 어이없는 상황 등에서 쓰이는 강조어.
예문) Why on Earth did you invite him to the party? (도대체 왜 쟤를 파티에 초대한거야?)
논쟁이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옷장이 쓰러진 건 단순한 사고일 뿐 그 누구 탓도 아니다”라고주장하는 네티즌도 보였다.
2천 9백만 대나 되는 가구를 회수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의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많은 네티즌이 리콜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번 리콜 사태를 계기로 이케아에 대한 여러 제품에 불만을 터뜨리는 네티즌들도 종종 있었다.
: WW Review
Why on Earth do companies get kudos for recalling their defective products after tragic accident such as furniture tip-over?
(가구가 쓰러져 다치는 등 사고가 난 후에야 하자가 있는 제품을 리콜하는 기업들이, 도대체 왜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건가?)
(일러스트:Sapunkele/shutterstock.com)
월드&워드 세상은 지금 무엇을 보고, 어떻게 말하는가? 나라 밖 이슈와 그들의 반응을 갈무리한다. 외쿡에서 요긴히 써먹을 만한 실전 영어표현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