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가보면, 그리고 살아보면 100배 더 예쁜 피지 미리보기
실제로 가보면, 그리고 살아보면 100배 더 예쁜 피지 미리보기
실제로 가보면, 그리고 살아보면 100배 더 예쁜 피지 미리보기
2016.10.26 15:15 by 이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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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유니세프라는 국제기구를 통해 바라본 피지의 모습을 이야기 해왔습니다. 일을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는 피지의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시간 동안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다름이라는 것은 신선하면서 동시에 어려운 것이기도 하니까요. 지쳐있는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되어주었던 것은 역시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광객이 되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둘러싸여 있을 때면, 다시 한 번 피지의 매력에 풍덩 빠지고는 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여러분도 하늘과 바다의 푸른색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향연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행기에서 찍은 남태평양의 어딘가

먼저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을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외국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피지에 입국하는 경우, 대부분 피지 서부에 위치한 난디(Nadi) 국제공항으로 오게 됩니다. 그 곳에서도 가장 관광지스러운 모양새를 띠고 있는 곳이 데나라우(Denarau) 항구입니다. 그 곳에는 피지식(食)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힐튼(Hiton), 소피텔(Sofitel), 래디슨(Radisson)과 같은 고급 리조트가 위치해있습니다.

비싼 호텔에 꼭 머무르지 않아도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업무 때문에 비자를 받고 피지에 가는 경우, 현지인에게 적용되는 로컬 레이트(local rate)를 적용 받아 훨씬 저렴하게 머무를 수 있기도 합니다. 로컬 레이트는 웹사이트에 따로 기재되어 있지 않아 이메일로 문의를 해야 합니다.

또 이 곳에서 배를 타고 다른 섬으로 갈 수 있는데요. 본 섬에서 가까운 섬을 묶어 마마누다(Mamanuca) 군도, 먼 섬을 묶어 야사와(Yasawa) 군도라고 부릅니다. 본 섬에서 멀수록 교통비도 많이 들고 원활한 전기와 식수 공급에 따른 비용이 커지지만,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으니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따라 섬을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현지 친구들 사이에서도 두 군도 간 차이가 있다고 하는 쪽과 없다고 하는 쪽이 나뉘었기 때문에 어디 한 군데를 특별히 추천하는 것이 어렵네요. 1박을 원하지 않으시는 경우, 데이크루즈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섬에서 반나절 혹은 한나절 정도 머무를 수도 있습니다.

지도로만 언뜻 보아도 섬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아실 수 있겠죠? 톰크루즈 주연의 영화, 캐스트어웨이의 배경이 되었던 모누리키 섬도 마마누다 군도에 속해 있답니다.(사진: 구글)

제가 머물렀던 피지의 수도, 수바는 난디에서 차로 약 4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차가 아니라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중간중간 정류소에 멈추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래서 수바 근처에 있으면서 깨끗한 바닷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주변 사람에게서 렐루비아(Leleuvia)라는 섬을 추천 받았습니다. 피지에서도 이제 막 뜨기 시작한, 떠오르는 별과 같은 곳이었지요. 패들보트, 카누, 스노클링 기어 등 다양한 장비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왼쪽부터 난디, 수바 그리고 렐루비아를 가기 위해 배를 탔던 바우 선착장입니다. 선착장에서 섬까지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30-4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사진: 구글 지도)
렐루비아 섬에 도착!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몇 분 전 내렸던 선착장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었습니다. 그냥 보아도 물고기가 보이지만, 스노쿨링 기어를 쓰고 들여다보면 니모를 포함해 많은 물고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사진: 신희경)
아름다운 렐루비아♬ (사진: 신희경)

물론 꼭 배를 타지 않아도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렐루비아 만큼의 투명함과 청명함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요. 수바에서 버스로 45분 정도 떨어져 있는 퍼시픽 하버(Pacific Harbour),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비치 하우스(Beach House)가 바로 그 곳입니다.

비치 하우스.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나무그네를 타고 놀다가 해먹에 누워 쉬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립니다.

조금 더 색다르게 바닷가를 구경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싱가토카에 있는 모래언덕이 바로 그곳입니다.

나무 사이를 가로질러 가다 보면,
갈대숲 같은 곳이 나옵니다.
사막 한 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신나게 점프 한 번!
그리고 모래 언덕에서 바다를 내려다봅니다. 초록길과 갈색길을 지날 때에 상상하지 못했던 푸른 빛을 마주합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느꼈던 더위가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지금 사진을 보니 문득 같이 갔던 룸메이트가 보고 싶어지네요.

물론 넓은 하늘과 그와 맞닿아 있는 푸른 바다가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일례로 피지 동쪽에 위치한 '타베우니'라는 섬은 정원의 섬(Garden Island)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온 섬이 초록빛입니다. 또 날짜 변경선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날짜 변경선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서있는 것이 전부지만, 어제와 오늘 사이를 폴짝거리며 뛰어다녔던 경험은 이색적이었습니다. 2박 3일 출장에서 돌아와 곧장 타베우니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고, 수바로 돌아올 때는 16시간 동안 배를 탔던, 참으로 다이나믹한 시작과 끝이 이제는 가슴 속 추억으로 남게 되었네요.

타베우니로 떠날 때에는 열댓 명 정도 탈 수 있는 경비행기를 탔습니다. 승무원은 따로 없기 때문에 기장님이 고개를 돌려 주의사항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가방을 포함해 사람 몸무게를 재는데요. 가방 무게 재는 곳에 올라가서 강제로 몸무게를 공개(?)당했던 재미있는 기억이 떠오르네요.
날짜 변경선 표지판. 뚫려 있는 가운데를 기준으로 어제와 오늘이 나뉘게 됩니다.

이렇게 잠깐씩 만났던 피지의 여러가지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비가 내리고 하늘이 흐릴 때에도 일상에서 멀어져 있다는 이유만으로 낭만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올 때마다 결국 일상에서 느끼는 잔잔한 아름다움이 무엇보다 저의 피지 생활을 이루는 큰 주축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기분이 좋았던 날에도, 다소 힘들었던 날에도 늘 한결같이 제 곁에 있었던 피지의 푸르름. 이것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으면서 한편으로 독점하고 싶은, 이율배반적인 그 무엇입니다. 저의 여행이면서 동시에 일상이었던 그 곳이 지금,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무소 빌딩에서 10분만 걸어가면 바닷가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맑은 날에는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바로 코앞에 두고 여유를 부렸습니다. 흐릴 때는 또 흐릴 때만의 매력을 누렸었지요. 그 때는 쉬웠던 휴식시간이 지금은 서울에서 10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남겨져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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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자영

UN 희망원정대 네팔, 우즈베키스탄, 몽골, 가나, 피지, 스리랑카. 이 여섯 나라에서 활동하는 UN 봉사단 청년들이 현지에서의 활동과 생활을 고스란히 글과 사진에 담았습니다. 각자가 속한 UN 기구에서의 이야기와 함께 그곳의 사회와 문화, 여행정보 등 6개월 동안 보고 겪은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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