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속의 가격_ 비행시간의 가치
초음속의 가격_ 비행시간의 가치
2017. 09. 05 by 임재한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해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투기가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하늘을 가른다는 사실을 우린 이미 알고 있다. (흔히 들어 본 마하 1은 공기 중을 음속(시속 약 1200km)으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초음속으로 여행할 수는 없는 것일까? ‘장거리 비행길을 초음속으로 여행하면 대박일 텐데!’라는 생각이 드니, 이 궁금증은 더 커지기만 한다. 마침 초음속 여행과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한다. 이 궁금증에 어느 정도 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주인공은 두 비행기다.

콩코드와 보잉747.

“콩코드, 보잉747 점보기”

왠지!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이름들 같지 않은가? 실제로 본 적은 없어도 ‘콩코드’라는 이름은 ‘초음속’이라는 단어와 하얀색의 날렵한 모양의 비행기를 떠오르게 한다. 747도 꽤 익숙하다. 점보747이든, 보잉747이든 할 것 없이 그 이름을 들으면 앞머리만 2층인 통통하고 커다란(망둥이를 닮은), 몇 번쯤은 타봤을 법한 비행기가 머릿속에 그려지곤 한다.

‘비행기’의 대표 이미지로 우리의 머릿속에 각인될 만큼 유명했던 이 두 비행기의 정식 명칭은 바로 ‘에어로스파시알 콩코드(Aérospatial Concorde)’와 ‘보잉747(Boeing B-747)’. 하늘의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둘은 1969년 같은 해에, 1달 터울을 두고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첫 비행을 마쳤다. 콩코드는 최초로 초음속 여행을 가능케 한 여객기로 세상에 이름을 날렸고, 보잉 747은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장 큰 여객기’, ‘점보기’라는 애칭과 함께 하늘의 여왕으로 군림해오며 여객기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전설적인 존재였고, 생년이 같았다는 점. 사실 이 둘의 닮은 점은 이 것이 끝이다. 콩코드의 코는 화살촉처럼 날렵했고 이륙할 때면 엔진은 강력한 불줄기를 토해냈던 반면 747은 둥글넓적한 코는 망둥이 마냥 순해 보였고 4개의 큼직한 엔진은 널따란 날개 아래 주렁주렁 드리워져 있다. 겉보기에도 너무나 달랐던 만큼, 이 둘은 무수히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중 눈여겨볼 만한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747은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콩코드는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전설이라는 점.

같은 해 태어나 깊은 인상을 남긴 둘의 운명은 어떻게 이렇게 달라지게 된 것일까?

이제는 볼 수 없는 Concorde 여객기.

과거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래의 하늘길

운송 수단이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원하는 곳에 가기 위해, 혹은 원하는 곳으로 물건을 보내기 위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운송이 좋은 운송일까? 일단 안전이 최우선이며, 목적지까지 빠르게 가면 더 좋을 것이고, 거기에 값싸기까지 하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힘들다. 직항은 경유보다, KTX는 무궁화보다 비싸듯, 속도를 취하거든 포기하게 되는 것이 비용이다. 보통 사람이 화물보다 시간에 가치를 더 두는 편이기에 사람을 나르는 ‘여객’은 속도를 합리적인 선에서 추구하게 되는 반면, 물건은 속도를 포기한 대신 저렴하게 많이 옮기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된다. 화물차와 승용차, 컨테이너선과 비행기를 비교해보면 바로 수긍이 된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보잉747. B747의 설계 목표는 대형 화물기였다.

과거 50년대에 하늘을 바라봤던 사람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그들이 생각했던 미래의 하늘 역시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다소 비싸더라도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미래의 여객을 책임지고, 느리되 효율적인 항공기는 미래의 화물을 책임지는 설계. 

마침 당시 여객기들은 이미 음속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하늘을 쏘다니고 있었고, 음속은 기존의 여객기가 넘을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벽이었다. 그렇다면 여객을 위한 더 빠른 비행기라 함은 어떤 비행기를 의미할까? 그렇다. 바로 음속 너머로 비행하는 항공기, 초음속 항공기다. 반면 미래의 화물을 위한 항공기는? 한 번에 더 많은 화물을 옮겨 높은 효율성을 챙길 수 있는 거대한 항공기, 점보기였다. 

초음속 비행으로 승객들의 시간을 절약하고 환상적인 비행 경험을 선사할 목적의 콩코드. 

초대형 용량으로 수많은 물자를 싣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듬직한 보잉747.

이렇게 미래의 하늘을 책임질 두 비행기가 1969년, 탄생하게 되었다. 참 세련되고 깔끔한 계획이었다.

개발이 시작되자 두 항공기에 각각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라는 최고급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두 비행기의 탄생 이야기를 잠시 짚고 넘어가 보자.

사실 짐꾼 태생
Boeing 747

당시 보잉사는 747을 개발하더라도, 조만간 초음속 여객기가 개발되어 여객기로서의 가치는 사라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면 여객기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화물기로서도 훌륭한 비행기를 만들어야 했다. ‘기왕에 큰 화물기 만들게 된 거 화끈하게 만들자!’라는 마음이라도 먹은 것일까? 보잉은 기존의 비행기들은 엄두도 못 낼 시원시원한 화물 먹방 방식을 적용했다. 고래가 바닷물을 빨아들이듯 비행기 앞쪽으로 큰 컨테이너가 한 번에 들어올 수 있는 통통한 비행기를 설계하기 시작한 것인데, 덕분에 앞쪽에 있던 조종실이 2층으로 밀려났고, 기수가 통째로 열려 커다란 문이 되었다.

747 특유의 ‘앞쪽만 2층’ 기수 모양은 화물기의 태생을 상징하고 있다.

이처럼 화끈하게 개발 중이던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747의 개발 소식은 세간에서도 화끈했다. 당시 날아다니던 비행기 중 가장 큰 축에 속하는 비행기는 약 180명 정도의 승객을 태울 수 있었다. 그런데 747은 무려 400명을 목표로 하고 보잉사는 현존하는 최강 엔진 네 개를 달아 무려 370톤에 달하는 무게를 띄우겠단다. 지금도 신기한 이 사실이 당시에는  꽤 허무맹랑하게 들렸나보다. 실제로 '그 정도 무게를 들어올릴 물질은 지구상에 없다'며 747 개발 소식은 낭설이라고 주장하는 사설도 돌아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의심과 기대 속에서 보잉747은 1969년, 보잉의 everett 공항에서 힘차게 날아올랐다. 음속의 벽은 여전히 넘지 못했지만,하늘을 유영하는 거대한 747의 모습은 ‘하늘의 여왕(Queen of the sky)’으로 군림하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초음속 여행의 꿈
Aérospatial Concorde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으로 시작된 콩코드의 개발은 기술적 도전이었다. 소리의 벽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음속의 벽을 뚫는 동안 공기의 흐름은 매우 불안정하고, 벽을 뚫기 위해 필요한 힘도 상당하다. 또한, 항공기는 음속의 벽을 뚫은 후에도 꾸준히 발생하는 강력한 충격과 뜨거운 열을 견딜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객기는 군용기보다 훨씬 안전하고 신뢰할 만 해야 하는데, 초음속 환경을 주기적으로 견디면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여객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꽤 어려운 도전이었다.

콩코드는 그 모습 자체로 첨단 기술을 상징했다.

음속의 벽을 예리하게 뚫기 위해, 콩코드의 기수는 뾰족했고, 날개는 뒤로 젖혀진 삼각형 형태를 띠었다. 빠르게 비행하면서 200도까지 달아오르는 비행기를 식히기 위해 전체적으로 흰색으로 칠해진 이 비행기는, 여타 다른 여객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 모습 자체로 특이했고 신기한 존재였던 콩코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반신반의를 뒤로하고 음속의 두 배인 마하 2.02의 속도를 기록한다. 보잉 747의 순항속도인 마하 0.85의 두 배가 훨씬 넘는 속도로 대서양을 기존의 절반도 안 되는 시간 만에 폴짝 건넌 것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도전의 쾌거였다.

공돌이의 노트 #1
콩코드는 음속을 돌파하며 발생시키는 소닉붐 문제로 항로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비행기 엔진 자체의 소음도 굉장히 컸던 탓에 공항 주변 주민들의 반대로 실제 비행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첫 비행년도는 747과 같았지만, 실제 서비스 시작은 747보다 훨씬 늦은 이유 중 하나다.

하늘의 미래 설계도는 깔끔했다.

하지만, 초음속의 영역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시간 절약의 가격
초음속의 비용

콩코드는 747보다 2배 이상 빠른 비행기다. 하지만 문제는 747이 화물 먹방을 찍고 있었다면 콩코드는 연료 먹방을 찍고 있었다는 것. 747이 350명을 태울 때 콩코드는 100명 정도만 태울 수 있었는데, 이렇게 작고 좁고 가벼웠음에도 엔진은 굉장히 많은 양의 연료를 소모했다. 콩코드의 승객 당 연료 소비량은 747의 무려 5배가 넘었고, 이는 결국 뉴욕-런던을 연결하는 3시간 반짜리 초음속 편도 비행기 표가 800만 원을 호가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만다. 콩코드의 이코노미석 가격이 747기의 비즈니스석 가격을 넘어버린 것이다.

100만 원이면 갈 수 있던 항로를 700만 원이나 더 비싼 돈을 주고 타기엔, 4시간 절약의 가치는 초라해보였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때문에 콩코드는 일반 여객 승객들에겐 외면받을 수밖에 없었고, 회사 자금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사업자나 좌석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는 일부 승객들만이 탑승할 수 있었다. 이렇듯 콩코드가 일찍이 일반 여객 수요를 포기하게 되면서, 미래의 여객 수요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한 면을 드러내고 있었다.

콩코드의 좌석은 가격에 걸맞지 않게 매우 좁았다

물론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효용성도 여전히 따져봐야 할 문제였다.

콩코드가 미래의 비즈니스 시장을 책임질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초음속 비행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해봐야 한다. 승객들은 같은 가격으로 콩코드의 이코노미석에 앉아 4시간을 절약하는 것과 747기의 비즈니스석에 앉아 7시간 반을 비행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만약 비행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것의 가치가 승객들에게 충분한 이득을 가져다준다면, 콩코드는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반대로 초음속 비행이 절약해주는 시간이 비즈니스석에서의 편안함보다 못하다면 콩코드의 존재 이유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즉, 콩코드의 초음속 비행이 절약하는 시간의 가치와 편안함과 저렴함을 앞세운 기존 비행의 가치 비교가

콩코드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는 것.

공돌이의 노트 #2

경제학 용어 중에 콩코드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있다! 바로 ‘콩코드의 오류(Concorde Fallacy)’. 영국과 프랑스의 콩코드 개발팀은 초음속 여객기의 시장성이 없다는 것을 개발 중 알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이 무색해질 것을 염려해 개발을 강행했다. 결국 콩코드는 실패했고, 이미 투자한 비용에 집착하여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콩코드의 오류라고 부르게 되었다. ‘매몰비용의 오류’라고도 한다.

특별한 여정과 시간의 가치
아직은 특별한 비행

우리는 언제 비행기에 오를까? 그리고 비행기에 오른다는 것은 얼마나 특별한 일인 걸까?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서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공항까지 이동하는 비용과 수속을 밟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우리가 그럼에도 비행기에 오른다는 것은 이런 비용을 능가하는 가치를 비행기가 제공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공항까지 가고 수속까지 밟는 과정이 아깝지 않을 때가 언제일까? 바로 ‘먼 길을 나설 때’가 아닐까? 차나 기차로 가기엔 먼 곳일 때, 비행은 빛을 발하고 우리를 공항까지 기꺼이 오게 만든다. 그리고 먼 길을 나선다는 것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우가 많다. 비행기를 타야 할 정도로 멀리 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겐 ‘여행’, ‘이민’, ‘중요한 출장’ 등 ‘특별한’ 여정을 의미하니까. 즉, 사람들에게 비행기를 타는 일은 특별한 일인 것이다.

한편, 이런 특별한 여정에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게 될까? 특별한 여정이면 계획된 여정일 가능성이 높고, 계획된 여정이라면 반나절에서 길게는 하루까지 이동에 투자하게 된다. 우리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첫날은 ‘도착 후 숙소에 가기’ 정도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반나절이면 지구상 웬만한 곳까지 우릴 데려다준다. 이 말은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은 특별한 여정에 투자할 만한 시간이라는 뜻이 된다.

“사람들에게 비행기를 타는 일은 특별한 일이다.”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은 특별한 여정에 투자할 만한 시간이다.”

정리하면?

“비행은 충분히 빠르다.”

장거리 비행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인 경우가 많다.

비행이 갖는 의미는 ‘아직’ 우리에겐 특별하다. 그만큼 비행기를 타는 경험은 설렐 정도로 희소성이 있는 일이다. 그 때문에 우리는 인천에서 LA로 가는 데 10시간이 걸림에도 그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비행기를 타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몇 십 분 정도의 비행시간 차이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따로 있다. 항공권 구매 사이트에 들어가면 가장 크게 보이는 그 숫자, 바로 항공권의 가격이다. 비행시간보다는 항공권의 가격에 더 민감한 우리에겐, 조금 더 빠르게 비행해 비행시간을 30~40분 단축하는 것보다 10만 원 정도 더 싼 항공권이 매력적이게 다가오는 법이다.

물론, 콩코드는 기존 여객기들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행 시간을 줄여버렸다. 따라서 콩코드가 절약한 비행 시간의 가치는 다른 어떤 비행기보다 월등히 높다고 할 수 있겠지만, 콩코드가 절약한 시간은 ‘특별한 여정’을 떠나는 승객들에게는 ‘생각보다’ 큰 매력점이 되지 못했고, 대신 수 배 뛰어오른 가격의 여파는 시간 절약의 가치를 가볍게 뛰어넘어버렸다. 이코노미 승객은 물론이요, 비슷한 비용을 지불하는 비즈니스 승객들에게 역시 좁은 좌석에서 낮잠 시간 정도의 여정을 보내는 것보다 편안한 좌석에서 밤잠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특별한 여정’을 보내는 더 매력적인 방법으로 다가왔다.

콩코드의 빠른 속도가 절약한 시간의 가치는, 음속 돌파의 대가를 뛰어넘지 못했다.

747은 여객기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콩코드는 설상가상으로 한 건의 대형사고까지 겪게 된다. 결국, 2001년 고별 비행을 마지막으로 콩코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면서 미래 여객 방식의 유력 후보였던 초음속 여객은 짧은 시간을 뒤로한 채 빛을 바랬다. 대신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여객 수요는 고스란히 효율성을 지향했던 보잉 747의 몫이 되었다. 최대 판매량 400대 정도로 예상됐던 747은 지금까지 1500대 이상이 생산되었고,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이렇게 747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물기와 여객기의 역할을 모두 해내며 사람들에게 '비행기' 하면 떠오르는 툭 튀어나온 기수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게 되었다.

 

공돌이의 노트 #3
비행 속도를 높여 시간을 절약하는 것보다 항공권을 조금이라도 싸게 공급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아는 항공사들은 항공기가 소모하는 연료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비행기들은 연료를 가장 적게 소모하는 경제속도에 맞춰서 운항하는데, 이 경제속도는 비행기가 비행할 수 있는 최대 속도보다 꽤 느린 편이다. 결국 조금 더 걸리더라도, 더 싼 가격에 비행하게 되는 꼴. 실제로 거의 모든 노선의 비행시간이 예전보다 길어졌다고 한다. 일례로 미국 뉴욕-LA 구간은 1967년 5시간 43분 걸리는 항로였지만, 2017년 지금 정확히 같은 노선의 비행시간은 6시간 27분이 걸리고 있다. 항공기는 훨씬 좋아졌지만, 속도는 더 느려졌다.

두 비행기 특유의 기수 모양은 음속과 비행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콩코드와 747은 특이한 기수 모양으로도 유명한 비행기다. 747은 둥근 2층짜리 기수, 콩코드는 여객기 중에서는 유일하게 날카로운 기수를 갖고 있는 여객기였다. 그 둘의 상징적인 뾰족한 코와 둥근 코의 모양에는, 과거 하늘길을 바라보았던 시선과 음속, 그리고 비행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있었다. 이제 공항에서 747을 보게 된다면, 날렵했던 콩코드도 함께 떠올려볼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Wendover Productions <Why Planes don't Fly Faster>

EBS 지식채널e <콩코드의 오류>

Boeing 747 - Wikipedia 

en.wikipedia.org / Concorde - Wikipedia 

en.wikipedia.org / Fuel economy in aircraft - Wikipedia 

/사진: Jetphotos.net (Matthew McDonald, FDX777, Joe Pries, Maximilian Harti), Airliners.net (Yevgeny Pashn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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