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와 ‘ㄲ’
동방신기와 ‘ㄲ’
2018.05.11 15:36 by 이재훈

 

꽤 많은 콘서트를 봤다. 2013년 한류듀오 '동방신기'가 일본 요코하마의 야외 공연장 닛산 스타디움에서 펼친 공연은 가장 큰 스펙터클이었다. 공연 한 회당 무려 7만2000명을 수용하는 규모였다.

실제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펄 레드' 펜라이트 7만개가 동시에 물결치는 전경은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다. 당시 한여름의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도, 동방신기와 객석에서 내뿜는 열기 앞에 무색했다. 지난해 4월 신드롬을 일으킨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공연장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의 규모는 한 회당 4만5000석이었다.

동방신기가 지난 5~6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TVXQ! 콘서트 - 서클 - #웰컴(welcome)'을 펼쳤다. 올해 데뷔 15년 차를 맞은 동방신기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야외에서 펼친 콘서트였다. 국내에서 2년11개월 만에 연 콘서트이자 전역 후 처음 연 무대이기도 했다.

 

동방신기 'TVXQ! 콘서트 - 서클 - #웰컴(welcome)'(사진: SM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東方神起)는 '동쪽에서 신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이름부터 천상의 기운을 타고 났다. 기존 콘서트에서 이들은 '신격화'됐다. 무대 오프닝부터 영웅처럼 등장했다. 지난해 유노윤호, 최강창민 두 멤버가 나란히 전역한 뒤인 이번에는 좀 더 '현실 밀착형'이 됐다.

동떨어진 하늘에 속한 것이 아니라 지상으로 내려와 팬들과 어울리는 '쇼' 또는 '뮤지컬' 같은 무대로 꾸몄다. '나 멋있지'라며 '강' '강' '강'의 콘서트라기보다 팬들과 대화하며 소통의 시간도 적당히 섞은 '강' '약' '중강' '약'의 리듬감이 있었다.

동방신기는 '아이돌 ㄲ'으로 통한다. 비주얼, 퍼포먼스, 라이브 실력을 모두 갖춰 아이돌의 '꿈'이자 '끝'이라는 평을 들었다. 이번 공연으로 또 다른 'ㄲ'을 추가했다. 팬들과 한층 단단해진 연결고리의 '끈'이다.

동방신기는 6월8~10일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총 3일간 7만여 석 규모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한다. 무려 21만명 규모다. 일본 내 K팝 한류의 여전한 '꽃'이다.

 

 

필자소개
이재훈

뉴시스 문화부 공연, 음악 담당 기자. 2008년 11월 뉴시스에 입사해 사회부를 거쳐 문화부에 있다. 무대에 오르는 건 뭐든지 듣고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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